지금 우리는 은총의 해 2000년 대희년 5월, 성모성월 막바지를 살고 있다. 이러한 때 파티마 성모발현을 목격한 2명의 목동에 대한 시복식이 파티마 현지에서 거행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세상 종말을 담고 있다는 등 온갖 억측을 자아낸 소위「파티마 제3의 비밀」이 공표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83년전 성모님의 첫 발현일이었던 5월 13일 파티마 현지에서의 시복식 미사 끝에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파티마 제3의 비밀」은 1981년 5월 13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자신이 암살범에 의해 피격당했던 사건을 예언한 것이라고 공표한 것이다.
교황이 이번에 이 비밀을 공개한 것은 지난 세기 엄청난 비극을 경험한 인류가 새로운 세기와 새 천년을 맞으면서 회개와 반성을 촉구한 파티마 메시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년전 파티마의 세 목동에게 발현하신 성모는 「속죄」와 「로사리오 기도를 자주 바칠 것」「성직자를 위해 기도할 것」「세계 모든 사람이 성모의 티없는 성심께 봉헌할 것」「매달 첫 토요일에 속죄의 영성체를 할 것」등을 당부하시면서 그 대가로 「많은 영혼이 구원」되고 더 끔찍한 「세계전쟁을 피할 수 있으며 러시아의 회개와 세계평화를 가져다 줄 것」임을 약속하셨다.
사실 파티마 성모발현은 20세기의 가장 큰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20세기 초반인 1917년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 마리아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무신론인 공산주의를 붕괴시키는 길을 가르쳐 주었고, 인류 구원을 위한 교회의 쇄신과 회개를 촉구하셨다.
성모님의 촉구는 「회개와 쇄신」을 기본정신으로 하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이끌어 냈고, 공의회는 성모를 「교회의 어머니」즉 그리스도를 믿는 백성 전체, 사목자 및 모든 그리스도인의 어머니로 선언했다.
파티마 성모 메세지의 핵심은 「보속」「참회」「회두」이다. 이 회개와 보속을 위한 준비는 티없으신 성모 성심께 대한 공경을 위한 것이다. 즉 성모성심께 대한 올바른 공경을 파티마의 성모는 요구하고 계신다. 무엇보다 참된 성모신심은 「마리아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으로 모시는 삶」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각별한 성모신심으로 모진 박해와 시련을 이겨냈던 초창기 한국 천주교회의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 매일 묵주기도 5단씩을 바쳤고 주일이면 15단씩 바쳐온 신앙선조들의 모범을 그대로 따라 사는 신앙인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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