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전 세계 매스컴들은 인체 유전자지도(genome)해독 작업들을 대서 특필하면서 이를 통한 난치병 치료의 효과를 알리고 있다.
많이 먹고도 살이 찌지 않는 것이 가능하게 되고 당뇨극복도 시간문제고 약물 투여 만으로 동맥경화 수술을 할 수 있게 되며 파킨슨병과 정신분열병같은 난치병 치료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이다.
우려할 것은 그러한 인간의 수명을 늘리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는 기술발전 소식에 윤리적 사안이나 특정 개인의 유전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사생활보호」에 관한 것들은 덮어져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지도 해독에 관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미 이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위해 제약회사들은 자체 유전자 지도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불붙는 경쟁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유전자 지도 연구의 상업화가 전면전에 돌입했음을 알려주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자주 언급된 내용이지만 유전자 지도 연구 및 진단이 상업화가 될 경우에는 주문형 인간, 맞춤형 인간이 가능한 인간복제가 실제 상황으로 발생할 수 있고 인종주의에 의한 대대적인 인종청소도 충분히 예전될 수 있는 일로 꼽혀진다.
한국의 경우 더욱 걱정스러운 현실은 정부당국이 국내에도 밀어닥치고 있는 이러한 움직임들에 대해 법적으로 규제할 아무런 준비를 갖추지 못한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난 95년부터 매월 5월 마지막주일을 생명의 날로 지내고 있다. 사회전반에 횡행하고 있는 죽음의 문화에 맞서 인간생명 존엄성을 확인시키고 모든 이가 진리이시며 생명이신 주님을 따라 진리를 밝히는 빛의 자녀가 되고 생명을 헌신하는 생명의 수호자로서 거룩한 길을 걸어가도록 추구하기 위해서이다.
인간의 존재론적 윤리적 특성을 무시한채 오로지 과학기술만이 맹신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하느님께서 인간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하느님께 부여받은 생명을 온전히 보존하며 지켜나갈 뿐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이 생명은 결코 조작되어서는 안된다」는 화두를 교회는 더욱 강하게 인식시며 주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5월 28일 맞이하는 제6회 생명의 날은 그런면에서 그 의미와 진지함이 어느해보다 절실하게 부각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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