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가 마친후 성당을 나와 운전대에 앉는 순간 차 유리창 앞에 전화번호와 함께 공단 세차장이라고 적혀잇는 하얀 종이쪽지가 보였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차를 둘러보았더니 왼쪽 전조등에 약간의 손상이 있었다. 전화를 해보니 주차를 잘못해서 그렇다며 수리를 해주겠다고 하였다.
차를 가지고 세차자에 가서 당사자를 만나는 순간 매우 놀랐다. 처음에는 세차장 주인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그는 기름과 물로 범벅이 된 작업복을 입고 나타났다. 세차장에서 차를 닦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차를 수리하고 나오면서 감사하다고 말하자, 그는 자기 자못으로 피해를 끼쳐 너무 죄송하다며 당연히 해야할 바를 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연신 미안하다며 세차도 해주겠다는 걸 마다하고 집으로 돌아왓다.
그를 보면서 힘겹게 생활해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고맙고 흐뭇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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