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여기 있습니다’…‘예! 여기 있습니다’…‘선서! 하나. 하느님께서 저를 일꾼으로 쓰시기 위해 부르셨음을 믿습니다.’
2011년 대구대교구 신임 교리교사학교 수료미사 중 교사봉헌식 선서 때 울려 퍼지는 교사학교 수료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지난 3개월의 준비과정과 교사학교기간의 추억이 다시금 새롭게 떠오릅니다.
지난해 12월 각 대리구 청소년 담당 신부님들의 회의를 통하여 1, 2, 3대리구 연합 신임교리교사학교를 시행하기로 했으며, 신부님들이 봉사자들을 모으고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한달하고 2주의 시간을 신임 교리교사를 위해 쏟았습니다. 우리는 첫 교리교사를 시작하는 예비교리교사들에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각자의 프로그램 리허설까지 끝내고 교사학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입교식전 접수 때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오는 예비교리교사들을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 교육장 정리 및 꾸미기 등을 마치고 기다리는 시간이 참으로도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서서히 예비교리교사들이 들어오고 선배교사들, 본당 신부님?수녀님 등의 따뜻한 관심 속에 무사히 도착한 이들이 처음으로 맞이한 것은 ‘입학테스트’였습니다. 얼굴에는 근심과 고뇌로 가득한 모습이었고, 지금은 잘 모르지만 이 교리교사학교를 수료한 후에 변화되어 나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혼자 속으로 생각도 했습니다.
첫째 날 대구대교구 청소년담당 전재현 신부님의 ‘교리교사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강의를 시작으로 저녁에는 자신이 교리교사를 하기위해 이곳에 오기 전까지 주일학교에서의 삶과 일반 학교생활 그리고 내가 왜 이곳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는지를 조를 나눠 조원들과 봉사자들이 나누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한조를 맡아 나누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순간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내가 왜 교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새로이 시작하는 예비교사들의 생각들을 들으며 많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수업과 틈틈이 배우는 율동, 중간고사를 치르고 다양한 교수법을 배우면서 조금씩 교리교사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봉사자로서가 아닌 교리교사 선배로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자 시간이 날 때 마다 이야기를 해주곤 했습니다.
셋째 날 저녁에는 미사전례에 대해서 하나하나 꼼꼼히 다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그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다같이 미사를 드리며 중간중간 미사의 설명과 봉사자들의 연극 등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신임 교리교사학교 마지막 날은 종합시험을 치르고 수료미사를 끝으로 신임 교리교사학교가 서서히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 다다르고 있으니 내심 끝나가는 것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수료미사가 진행되기에 앞서 본당 신부님, 수녀님, 선배 및 동료 교사들이 속속 예비교리교사들을 축하해주기 위하여 모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미사 중 교사들의 봉헌식 그리고 수료증 수여식과 성적우수자 시상까지 3박4일이라는 기간 동안의 일정이 마무리 되어 갔습니다.
이번 신임 교리교사학교의 기간 동안 봉사자의 역할로 예비교리교사들에게 가르쳐 준 것보다 제 스스로가 그들을 통하여 배운 점이 더 많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모습에 있어서 처음 시작하는 마음가짐, 아이들을 생각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현재의 내 모습은 어떤가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주님 마지막으로 제가 받을 최대의 보상은 여기에서가 아니라 저 세상에서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소서. 이 땅 위에서 당신을 빛낸 공로로 내가 가르친 학생들과 함께 저는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리라는 것을 알게 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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