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새 세기를 맞아 서울대교구가 「2000년 선교대회」를 펼쳤다. 이날 서울 동성고등학교에 모여든 1700여명의 참석자들은 선교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복음선포의 사명과 열의를 다졌다.

특히 이날 대회가 주목받은 것은 교구, 지구, 각 본당이 함께 다양한 선교방법을 모색했다는데 있다. 올해를 선교의 새로운 전기로 만들겠다는 서울대교구의 강한 의지 표명인 것이다.

몇 년전부터 한국교회 여러 본당에서 본당 차원의 대대적인 선교운동을 벌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새가족찾기」「잃어버린 양 찾기」「1대 1 전교」등 구체적인 선교방법을 가지고 전 신자들이 적극 나서 큰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성공적인 선교사례를 남긴 신자들의 반응이 한결같이『우리가 어떻게 이런 엄청난 일을 했을까』였다.

이번 서울대교구 선교대회의 성과는 바로 선교에 대한 자신감 고취였다. 각 본당에서 핵심적인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대회 참석자들은 기도와 성령으로 무장한다면 선교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란 사실을 깊이 체험했다. 선교 체험사례가 이어지며 이들의 표정에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강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교회 공동체는 만방에 복음을 선포해야 할 선교의 공동체이다.

즉 교회가 본질상 선교적이기에 예외없이 교회의 선교사명에 헌신하도록 우리 모두는 부름받고 있는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교회의 선교사명」에서 선교열은 언제나 교회활력의 표지였으며 반대로 선교열의 감퇴는 신앙약화의 표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앙은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때 더욱 견고해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 신자들의 자세는 어떠했는가. 한마디로 자기 만족과 소극적인 사고방식으로 선교사명에 소홀해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대교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모든 교구민들이 선교의 일꾼으로 매진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했다. 선교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지도자들에게 선교사명을 일깨움으로써 모든 본당으로 이 열기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는 신앙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자생 공동체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이러한 선조들의 신앙 대업을 이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새 천년기 교구 선교대회를 통해 어느 때보다 강한 선교열의를 응집시킨 서울대교구의 노력과 열정은 이런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바로 한구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교구와 본당 그리고 평신도들이 삼위일체를 이루며 서울대교구가 벌여나갈 선교운동이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길 지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