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바람이었을까?
아니 어떤 이끌림과 보살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같다.
작년 11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은총이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성당이 집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87년에 세례를 받고, 92년부터 냉담을 해온지가 어느새 8년.
그런 나에게 구역반장이라니… 너무나 부족한 나를 알고 할 수 없노라 거절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르심이라 생각하고 초보반장이 되었다.
그 후 본당 「성전건립기금마련 바자회」를 하면서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경험할 수 있었고, 여러 활동을 하면서 새삼 새로운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지 않아도 주님께서는 어떤 길을 걸어야할 지 알려주시는 것 같다. 초보반장을 통해서 믿음을 굳건히 하도록 해주시며, 봉사를 통해서 삶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셨다.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고자 한다. 또 스테파노와 필립보 두 아이들이 어린이 미사에 빠지지 않도록 엄마로서 도리를 다하고, 냉담하는 남편도 다시 주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한다. 모두 함께 성당에 오손도손 손잡고 가는 날을 기대해본다.
초보반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많은 은총 받고 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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