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분단 55년만에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에 남북한 7천만 겨레는 물론 전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같은 피를 나눈 혈육이면서도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으로서 반목하며 살아온 우리민족에게 진정 화해의 새순이 돋아날 것인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싶은 심정이다 .
좋은 결실이 맺어져 우리민족에게 이제 더이상 전쟁이 없고 미움이 없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길 희망해 마지 않는다. 단숨에 다다를 수 있는 거리임에도 55년간을 돌아 역사적인 만남을 이룬 두 정상간에 인간적인 신뢰가 쌓이고 한 핏줄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 그래서 마음 속에 품어왔던 통일의 작은 씨앗을 꺼내 함께 심는 자리가 되길 바랄 뿐이다.
아직 과한 기대가 될 일인지 모를 일이지만 이번 회담이 남북관계에 있어 실질적인 전환을 맞을 수 있는 회담이 되길 바라고 싶다 .우리는 이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민족이 처해온 현실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점이다.
단 한번만의 만남으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정상간의 회담이 지소적인 만남으로 이어지고 신뢰를 쌓아감으로서 두 개의 평행선에서 꼭지점을 향해가는 모습으로 변해갈 수 있길 바라고 싶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는 진정 기도하는 마음으로 두 정상간의 좋은 만남을 기원해야할 것이다.
노벨 평화상을 타려고 하는 시도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다고 하지만 남북한 간에 화해가 쌓이고 통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여러 조건들이 갖추어 진다면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도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모쪼록 분단 55년만에 열리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민족 웅비의 새 이정표가 마련되길 기원해 본다.
아울러 우리교회로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대북 화해노력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실천해 왔던 여러 화해노력을 다시금 가다듬고 남북 화해시대에 걸맞는 노력들을 새롭게 전개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도 우리교회의 화해노력, 대북 지원활동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있고 보면 앞으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요청들은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분단과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는 치유자로서, 신뢰구축과 화해의 중재자로서, 또 평화와 통일국가 건설을 예비하는 예언자가 될 수 있도록 교회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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