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선교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징조가 99년도 한국 천주교회의 교세통계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선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교회의 존립 근거이며 교회의 본질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발행한 1999년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신자 증가율이 전년도에 이어 또다시 소폭이나마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여년 가까이 감소 추세를 보이던 신자 증가율이 2년 연속 상승세를 탄 것은 새 천년을 맞은 한국교회의 선교에 매우 희망적인 전망을 던져준다.
사실 한국교회는 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오면서 사회의 마지막 양심의 보루였고 시대적인 징표를 미리 읽어 예언자적인 소명을 충실하게 실천하면서 많은 사회 구성원들을 교회 안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90년대 접어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교회 안팎의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신자 증가율은 답보 상태테 접어들었고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에 교회는 이전의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신앙 태도에 대해 성찰하기 시작했고 「선교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성과가 이제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공동체 구성원이 대규모로 동참해 운동 형태로 진행된 이 선교 운동들은 본당이나 교구별로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면서 한구교회 전체에 선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기 시작했다.
98년도 교세 통계에서 소폭의 증가가 가시화되고 이번에 99년도 통계에서 다시 한번 이를 확인하면서 우리는「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물론 이러한 선교 운동들이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년간 그 성과가 검증돼야 하는 단계를 남겨주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세계 교회 어디에서도 유례가 없는 한국교회만의 매우 독특한 선교 방식으로 정착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러한 운동에서 얻은 자신감을 통해 더욱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선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대규모 운동형태는 자칫 쉽게 지칠 수 있다.
선교가 교회의 본질이요 세상 끝날까지 이어져야 할 신앙생활의 기본 요소이기에 우리는 근본적으로 우리 신앙 생활 자체가 선교를 향하도록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복음화에 있어서 더 큰 과제는 냉담자의 해소 문제이다. 냉담자수 증가 추세가 99년에는 또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냉담자 문제의 해결이 지난한 과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입교자들을 확보하는 것 만큼이나 기존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강화하는 것은 새 천년 한국교회의 미래를 열어나가는데 절실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획기적인 사목적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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