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북한방문이 성사될지 전세계의 이목이 온통 한반도로 쏠려있다. 남북한 두 정상이 만나 화해를 선언하고 민족사적 운명을 함께 개척해 나가자는데 합의를 한 이후 곧바로 이어진 관심사가 교황의 북한방문 성사 여부가 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교황의 방북을 요청했고 김위원장도 이를 수락햇으며 교황청도 남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해 줌으로써 교황방문은 시기가 문제일 뿐 조만간 성사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북한을 방문한다면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지대이자 비복음화지역을 방문, 평화의 사도로서 세계평화는 물론 남북통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교황의 북한방문이 성사되길 고대하며 그 시기가 하루라도 빨리 다가오길 희망하고 또 희망해 마지 않는다.
따라서 통일의 당사자이자 고통의 당사자인 우리는 온 정성을 다해 기도하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북이 성사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청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얼마전 교황청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방북을 권유받자 “그것이 성사되면 기적”이라고 했을 만큼 방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제 그 기적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고대한다. 그러나 그 기적은 그저 오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 그적을 맞을 수 있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노력해 왔듯이 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동시에 어려움에 처한 그들과 하나되는 나눔의 실천, 사랑의 실천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만약 교황 방북이 성사돼 구원의 메시지가 전해지고 통일의 시금석도 된다면 2천년 대희년에 주신 하느님의 큰 선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토록 바랬던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을 기해 이루어졌듯이 7천만 우리민족에게 대희년에 특별히 베푸는 하느님의 은총일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우리교회도 그에 따른 구체적인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급격한 변화를 예견하면서 통일에 대비한 앞서가는 사목적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으로 들린다.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 얘기지만 통일기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북한지역을 사목할 사제를 특별히 양성하는 노력, 흔적 없이 사라진 북한지역 성당을 복구하려는 계획들도 다시금 새롭게 수립돼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무신론에 입각한 교육을 받아온 북한지역 주민들에게 또 조욕적 심상이 말살된 주민들에게 우리와 같은 방식, 교재, 열성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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