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집 딸은 사랑에 빠져있다. 혼자서 열병을 앓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어떻게 해야 그 오빠의 눈에 띌까, 저렇게 해야 그 오빠가 좋아할까, 공부는 뒤로하고 그곳에만 열중이다.
어느땐 하나밖에 없는 딸이 벌써 이렇게 성장했나 기특하면서도 신기하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얼마나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인가.
우리 앞에 하느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지존하신 하느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것은 오로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희생양으로 오셨을 때 뿐이셨다는 것은 어떠한 감동적인 사랑에도 비유될 수 없다.
어느날 나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와 만나는 날을 생각하면 얼마나 가슴이 뛰고 두근거리는가. 벅차 오르는 흥분으로 잠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이보다 더한 하느님의 사랑을 뜨겁게 받으면서도 우리의 마음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가슴은 메마르고 표정은 어둡다.
나를 사랑하는 이가 있는 것조차 모르고 한쪽의 짝사랑으로 끝난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평화와 자유의 기쁨으로 가슴이 뛴다. 우리 모두 이런 사랑의 기쁨을 풍성히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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