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갖고 열중하는 마음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자신의 삶 속에 얼마만큼의 열정을 쏟아붓고 있을까?
최근 여성 평신도로서 중국 연길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문학교 ‘아베맹인학교’를 세운 홍영희(베로니카)씨를 만났다. 홍 씨는 지난 1997년 즈음, 혈혈단신으로 척박한 땅 위에 학교를 짓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삶을 시작했다. 현재 홍 씨의 학교는 중국 국립 맹학교(사평맹학교)와 연계, 공식 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타지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칠 법도 하건만 홍 씨는 여전히 마음속에 뜨거운 것이 불쑥불쑥 차오른다고 고백했다. 주님을 향한 넘치는 사랑고백이었다.
그 고백을 들은 순간, 기자는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나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질문이 꼬리를 물었지만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당황스러웠다. 무조건 열심히 뛰겠다는 첫 마음, 그 열정이 보이지 않았다. 옅어진 열정과 함께 몸에 익은 나태함이 낯부끄러웠다.
이러한 후회는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직장생활,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사순시기 막바지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 우리 모습은 어떠한가. ‘나는 신앙인인가?’ ‘나는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가?’ ‘나는 사순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사순시기, 우리가 주님을 향해 열렬한 애정을 갖고 열중하는 마음을 다하고 있는지 말이다.
질문 끝에 예수님의 십자가 위 수난과 고통에 동참하기보다 스스로의 안위에만 머물러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이제 신앙의 그릇 안에 열정을 가득 채우고, 기도와 묵상, 절제와 나눔을 통해 기쁨의 부활을 맞이하기 위한 기다림을 만끽해보자. 주님의 부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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