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유아부가 서울 당산동성당에서 태아와 유아들을 위한 신앙교육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5년간의 연구 노력의 결실로 완성된 아기예수 프로그램의 1단계이다. 이로써 태아 신앙교육이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실현된다.
태아 신앙교육 특히 유사 사목의 중요성에 대해선 이미 한국교회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어떠한 구체적인 방안을 갖고 실현해나갈지에 대한 방법과 선택의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제시된 교육 프로그램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12주 과정이다. 주일미사 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성경묵상 및 나눔, 생명의 신비 비디오 시청, 하느님과 함께하는 태교, 성경필사, 묵주 만들기, 아기 세례명 짓기와 유아 세례, 그리스도인 부모 역할에 대한 교육, 음악태교, 성 모자상 만들기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부모와 태아 교육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태아교육을 취지로 부모 신앙교육도 병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곧 아기예수 프로그램은 임신에서 출산, 영아, 유아기, 유치기를 아우르는 통합 유아 사목프로그램이다. 이는 유아를 중심에 두고 가정과 본당, 유아교육 기관이 유기적으로 활동하며 유아가 하느님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정삼각뿔 이론’으로 정리된다.
정삼각뿔의 한 축인 가정은 유아를 보살피고 유아와 가장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공간이며, 본당은 유아와 부모가 함께 신앙생활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곳이다. 또 다른 축인 유아교육 기관은 교육 공간과 교구 교재, 인적 자원 등을 통해 본당 유아 사목에 전문적으로 협력한다. 세 기관은 유아 사목의 최종 목표이자 목적인 ‘유아와 하느님과의 사랑 관계 성립’을 위해 서로 조력하게 된다.
개신교는 일찍이 유아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유아 목회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6세 이하 유아를 위한 교회학교와 예배를 따로 마련할 정도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경우 유아세례를 받고 주일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신앙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유아들이 신앙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태아 및 유아 신앙교육에 대한 교회 구성원들의 이해와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이번에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태아 및 유아 신앙교육이 다른 교구와 본당에도 널리 전해져 다시 한 번 영?유아 사목의 중요성에 대해 재점검하고 실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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