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사순절이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본당 단체별로 다양한 사순절 보내기 프로그램들이 실시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울지마 톤즈’등 뜻깊은 영화 관람으로 또는 성미술 감상을 통해 혹은 인근 성지를 도보순례하거나 바자를 열면서 전 신자들이 일상 안에서 능동적으로 사순의 의미를 되살릴 수 있는 방안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또 ‘타종교 특강’으로 사순 특강을 마련, 종교간 이해를 넓히는 시간으로 사순시기를 준비하는 본당도 눈에 띈다. 본당 이외에 교회 내 각 단체들도 단체 특성에 맞게 사순특강의 주제를 준비, 신자들이 사순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순특강이나 피정, 단체 십자가의 길 기도 프로그램 등이 대체로 일반적이었던 각 본당의 이전 사례를 참고할 때 이 같은 본당 단체의 문화적 접근이나 구체적 복지 프로그램 등을 접합한 사순 프로그램 시행은 신자들의 삶속에 전례시기가 갖는 특별한 의미를 보다 구체화하는 시도로 보여져 긍정적이다.
특히 서울 마천동본당은 공동 보속도 특강과 연계, 심리 검사를 하거나 영화보기 혹은 십자가의 길 기도 참례 프로그램 중 본인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어 호응이 높다고 한다. 보다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여지를 주었다는 면에서 신자들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서려는 본당의 배려로 비춰진다.
단식 및 기도 자선은 그리스도교인들이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사순절에 행하는 기본적인 행동이다. 유럽 사회에서는 사순절 동안을 위해 아이들은 초코렛이나 사탕을 포기하고 어른들은 커피 차 술 담배 등 기호식품을 끊는 방식이 매우 일상화돼 있다. 또 TV나 음악, 컴퓨터 게임을 포기하고 술집이나 유흥시설 가는 대신에 그 돈을 모아 희사하는 경우도 많다. 사순절의 극기 보속 자선의 의미가 실 생활 속에 체화된 사례들이라고 하겠다.
사순시기는 신앙인들에게 가장 큰 의미를 지니는 전례시기이며 부활의 희망을 간직하고 지상에서 영원한 생명을 고대하는 희망의 시기로서 특별함을 지닌다.
단순히 매년 돌아오는 시간의 흐름으로 여기며 그저 형식적인 시간으로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할 시점이다. 남은 사순기간이라도 사순절의 진정한 뜻을 묵상하면서 그 의미를 펼쳐보는 노력이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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