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사회복지는 지역의 가난한 이웃들과의 관계에 달려있습니다』
지난 6월 26일로 설립 사반세기를 맞은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의 역사와 함께하며 교회 사회복지활동에 생의 대부분을 투신했던 한 신자의 언명이다. 그의 짧막한 한마디 말은 새로운 천년기를 맞기까지 우리 교회가 걸어온 길, 나아가 걸어가야 길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 복지활동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한 가톨릭교회의 사회복지활동을 두고 그에게서는 잠깐씩 아쉬움을 읽을 수 있었다. 전문가가 아니면 명함도 내밀기 힘든 세상 속에서 그는 오히려 자격증 등을 통한 수월한 길을 접는 모습을 통해 참 「이웃 사랑」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
복지활동에서 무조건 돕는 무모함(?)도 있어야 한다는 그의 삶의 정신은 「들뜷고 흘러 넘치는 사랑」이 먼저라는 것이다. 각 본당별로 크고 작은 사회복지활동을 펼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교회의 활동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교회의 벽을 더 낮추라고, 아니 허물기까지 하라고 권하고 있다. 시대와 각자의 삶의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현장에서 벽을 두고서는 참다운 사회복지를 구현할 수 없다는 충고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그의 말 속에서 아직 우리가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면이 떠오른다. 시혜적인 자세를 완전히 떨어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그 첫째다. 발로 찾아가 온전히 이웃과 공감할 때 이런 모습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 오해도 줗어들 것이다. 『좋은 일하고 욕먹는다』는 소리를 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의 부족함은 없는 지 살필 일이다.
또한 본당이 우선이고 지역문제는 그 다음이라는 의식은 없는 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보다 가난한 사람이 우선이고 우리는 그 다음』이라는 인식이 없이는 이웃사랑은 한낱 자족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앙공동체의 생활은 그 자체가 영성을 강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봉사는 특별한 활동이라는 의식마저 불식될 때 참다운 이웃사랑의 실천이 가능하고, 사회복지라는 개념이 필요없는 공동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우리 본당, 공동체에는 허물 벽이 없는지 살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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