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주일은 농민들의 대희년이자 주교회의가 제정한 제5회 농민주일이다. 농민주일 담화문에서 밝힌 대로 이날을 기해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해 오고 있는 농민들에게 한마음으로 감사하며 아울러 농민과 농촌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는 그런 주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실제로 농촌은 지금, 무분별한 수입 농축산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고 상대적인 소득저하와 의료, 교육, 생활 환경 등 많은 부문에서 열악한 상황에 직면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농민주일은 농촌 농민을 생각하고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물론 농민주일은 농민들이 처한 고통과 아픔을 나누자는 주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농민주일은 이런 현실과 더불어 하느님의 창조질서의 순리에 따름으로써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인간의 자유와 진리를 찾고 생명중심의 가치관을 바르게 정립해야 한다는 방위성도 갖는 만큼 농민주일이 농촌, 농민도 살리고 우리 모두를 함께 살리는 주일로 인식되길 바란다.
우리는 2천년 은총의 대희년에 맞이한 농민주일을 보내며 도농이 함께 살아남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나서는 노력을 아울러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도농간의 나눔을 신앙안에서 실천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동시에 도농공동체의 의식을 심어나가는 작업들을 끈질기게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요즘에는 단순한 도농직거래를 가지고 도농간의 나눔을 다했다는 의식이 싹틈으로써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이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지적도 들리고 있다. 농촌을 살릴 수 있기 위해서는 도농이 하나라는 의식을 도농 모든 구성원들에게 심어 주어야 할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 도농직거래를 통한 현실적인 나눔운동과 함께 도농일체 의식을 심어주는 의식화운동이 강력하게 추진되길 희망해 본다.
우리는 과거 우리밀 살리기운동의 경우에서 좋은 경험을 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도 처음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시작하고 농민주일을 제정했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정신운동에 꾸준한 정성과 관심을 쏟아야만 한다는 점이다.
어떤 운동이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운동은 사라지고 사업만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그 정신이 퇴색되면 사업 또한 하루아침에 빛을 잃을 수가 있다. 우리는 그 교훈을 우리밀 살리기운동에서 값지게 배운 경험이 있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의 성채는 도농이 참된 유대를 갖고 뗄래야 뗄 수 없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일이다. 단순한 나눔도 중요하지만 운명공동체로 엮어진 노동의 관계를 의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때 농촌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또 생활 속엣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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