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허리가 굽어져 들어오시던 우리 시대의 어머니를 만났다.
오랜 시절 배움도 없었고, 오로지 자식만을 위해 일생을 바치셨던 어머니를 만났다.
손바닥이 나무 껍질처럼 거칠은 어머니를 보며 나의 가슴은 너무나 작았기에 그분의 마음 모두를 받아 안을 수 없었다.
교회의 어머니로 자처하며 살고 있었던 나. 이 얼마나 교회의 한 일원으로 어둠을 만들여 살아왔던가! 언제쯤이면 세상의 희노애락을 성모 마리아의 가슴으로 포옹할 수 있을까?
어려움과 작은 희생을 모르고 보호 속에서 살고 있는 내 삶에 그분은 작은 경종을 울려주었다.
어머니의 삶 전체는 잘 몰랐어도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머니의 삶 자체가 온전한 아름다움이었다는 것이다.
내 모든 것의 주인이신 그분은 많은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십자가를 지신 당신의 마음만을 알아주길 진정으로 원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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