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통일(1990년 10월) 되기 전, 유럽 내의 국제 정치 상황은 독일에게 유리한 입장이 아니었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소련의 견제를 비롯 동구 국가인 폴란드, 헝가리, 체코와 독일의 우방 국가까지도 내면적으로 크게 반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서독은 1969년 10월 브란트 수상이 이끄는 사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자, 불리한 국제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독을 국가로 인정(서독정권은 동독을 국가로 인정치 않았음)하고, 동방적책을 수행, 공구 국가와의 외교 수립과 동시에 끊임없는 대화로 협력을 얻어냈고, 80년대 말 소련의 붕괴 조짐은 독일 통일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독일 통일의 뒷받침은 독일 국민의 깊은 신앙심에서 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서독국민의 85%가 기독교인으로서, 당시 통일을 위한 기도 열의가 대단하였고, 이 열의에 의해 서독정부는 종교청을 정부기구에 두고, 국민으로부터 받은 종교세를 관리하고, 그 세금을 주변국 선교 사업 뿐만이 아니라 압박 받고 있는 세계 기독교 단체지원에도 활용하였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만행 등으로 희생당한 주변국 원조 등으로 「용서를 비는」정부 차원의 정책을 적극 추진한 바 있다.
지난 6월 13일 평양에서 남북 정상의 만남은 한반도가 통일로 가는 전환점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통일은 남·북한 합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한반도 주변 국가와의 끊임없는 대화와 지원을 이끌어 내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느님의 은총이 있어야 한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한 15,1~8)』는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겨 보면서 독일 통일을 교훈삼아 우리 천주교 신자만이라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통일을 위한 기도 및 선교활동을 충실히 수행하여 통일을 앞당기는 역할을 다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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