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손님이 뜸한 동네 목욕탕에서의 일이었다.
세례식을 앞두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려는 생각으로 목욕탕을 찾았다.
손이 닿지 않는 등쪽이라 끙끙대고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냥 지나치려다 너무 애처로와보여 등이라도 밀어주고 가야겠어요』
처음에 그 아주머니의 목걸이를 보고, 불교 신자라는 것을 짐작했지만, 성의에 대한 감사함으로 개의치 않았다.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등을 밀어주는 동안 살며시 눈을 감고 따뜻한 이웃의 정을 맛보았다.
한편으로는 한번 반성도 했다.
잠깐의 수고로움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주님의 뜻에 따르는 작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을. 또한 선교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선교용 전단지보다 한번의 친절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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