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새로운 세기 2천년대가 3년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대희년의 준비 첫번째 단계(1994~1996년)를 보내고 두 번째 단계(1997~1999년)의 첫번째 해다. 바로「예수 그리스도의 해」가 밝은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11월 10일자로 교황교서「다가오는 2천년대-제삼천년기」를 공표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탄생 2천 주년을 기념하며 구원의 기쁨에 신자들뿐만 아니라 온 인류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교회가 구체적으로 준비하자는 제안이었다. 이 같은 교황의 이끄심에 따라 전 세계 교회가 대희년맞이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우리 한국 교회는 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왜 교황께서 이 문헌을 발표하고 2천년을 대희년으로 선포했을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이 세상 종말까지 고집스레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는 교회의 역할을 재음미해 보자는 뜻이 강하게 내포돼 있다고 본다. 우리의 회심과 교회의 일치 그리고 정의 평화를 위한 투신을 요청 받고 있는 것이다.
2천년 대희년 선포는 지나온 천 년, 또 천년의 세월을 보내온 인류가 새로운 천 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는 인류 역사가 던져주는 교훈은 참된 발전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대희년은 인류 모두에게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를 살아가자는 요청이요 당부다.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또다른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 변화와 발전은 생겨났다가는 사라지는 역사의 되풀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2천년 대희년의 준비는 참으로『어제나 오늘이나 또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유일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신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의 시대 2천년대를 맞이하면서 교회가 본연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봉사하고 희생하는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가 2천년대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회가 전하는 메시지가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그대로 따르기만 한다면 살기 좋은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는 믿음을 널리 심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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