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 꾸르실료운동이 도입된지 30년이 되었다. 그러나 몇 년 전 교육을 받았을 때나 지금 울뜨레야 때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음악분야의 낙후성이다. 이 운동이 도입될 무렵에는 급한 사정으로 신중하지 못하였을 것이라 이해를 하겠으나 우리 가톨릭교회 전 교구에 보급이 되고 꾸르실리스따가 수만 명이 된 오늘날까지 전혀 개선, 발전없이 답습되고 있는 것은 안타깝고 유감된 일이다.
물론 꾸르실료 교육과 수료 후의 모임은 거룩한 미사가 아니기 때문에 흥을 돋구고 배우기 쉬운 국내외 가요를 도입하였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곡을 선별하고 새로운 곡을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가장 자주 불리우고 주제가라고 볼 수 있는「데 꼴로레스」노래만 하더라도 스페인어 가사를 한글로 적어 놓았기 때문에 제대로 부를 수가 없다. 수백 명이 모인 모임에 가서 들어보면 모두가 우물우물 얼버무리고 넘어간다.
이 노래를 우리 말로 말이 되게 번역해서 써야 할 것이다. 더욱이 2절 가사에 나오는「끼리끼리, 까라까라」는 스페인어로 가축들의 울음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한 것이라고 배웠는데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고 우리 정서에 맞지도 않는다. 그 외에 외국 팝송에 어색하게 우리 가사를 도입한 곡들, 특히 월남전 때 미국 특전부대(그린베레)의 용맹을 찬양한 팝송에 붙인「꾸르실리스따」는 부를 때마다 곤혹스럽다.
이제 양적 확장보다 내적·질적 향상에 치중하여 건전하고 쉽게 배울 수 있고, 교육정신에 맞는 노래의 보급에도 힘 써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새로운「길잡이」와 좋은 노래를 기대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