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은 전 세계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이 교회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교 재일치를 위한 기도주간」이다. 이 기도주간은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믿으면서도 종파를 달리하고 있는 모든 크리스찬들이 서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 기도하고 협력하자는 취지로 설정됐다.
일치주간 설정은 20세기 초(1908년)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가톨릭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계기로 일치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공의회는 종교 간의 대화를 종교와 그리스도교의 본질을 이해하는 본질적인 요인으로 보게 함으로써 일치운동의 기틀과 방향을 잡아준 계기가 됐던 것이다. 즉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일치운동에 관한 교령, 동방교회에 관한 교령, 현대 세계의 사목헌장,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 교령, 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 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 등을 통해 일치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룸으로써 이 문제야말로 지상의 교회가 끝까지 추구해야 할 과제이며 세상 종말까지 노력해야 할 임무이기도 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2천년에 모든 그리스도교 교회들이 예루살렘에서 만날 것을 제안하는 등「일치문제」에 특별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1995년 5월 25일 일치운동에 관한 회칙 「하나되게 하소서」를 반포할 정도로 그리스도교 일치문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교황은 이 회칙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우리를 제삼천년기의 문턱으로 이끄는 여정의 위대한 출발점, 이를테면 대림절이었다』고 강조하고 공의회가 그리스도교 일치 재건사업에 부여한 중요성을 일깨웠다.
오늘 일치주간을 맞아 우리는 『일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은 평신도들이나 사목자를 막록하고 온 교회에 관계되는 일이며···누구나 다 자기 능력대로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는 공의회 가르침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면서 일치주간의 설정 의미를 다시 한 번 묵상해 보자. 하느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을 보여주신 사람들에게만 자신을 보이시는 것일까? 그리고 하느님은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 자신에게 응답한 사람들만을 사랑하시는 것일까? 를 말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