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의미는 삶과 죽음의 넓은 범위에서 다시 음미되어야 한다. 이는 의사들의 어깨에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으며 오늘날의 의료에 있어서 가장 심각한 도전이기도 하다. 안락사법은 아시아지역 내에서는 처음으로 1955년 5월 25일 북부 오스트레일리아 의회에서 13대 12대 통과되어 발표된 바 있으나 학회 때마다 그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가정사목에 대한 교황청 위원회의 의장인 뚜르히요 추기경이 발표한「인간 생명의 문화와 생명의 복음」의 입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한국의 맹광호 교수는 행복한 가정운동에 대한 발표를 통해서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되는 가족계획 방법을 강조하였다.
4일 동안 아침 7시 미사 봉헌으로 시작되어 해가 질 때까지 온 종일 진지하게 발표된 연구 내용과 그에 대한 토론 그리고 심포지엄과 워크숍을 통하여 거론된 내용을 토대로 21세기의 사목적 의학 방향에 관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1)지금 의학계는 진실과 가치 탐구 면에서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으며 인간 생명에 반하는 의료기술 개발과 그 남용 그리고 그에 따르는 인간생명 경시풍조가 만연되어 가고 있다. (2)아시아의 고유 문화에 어긋나는 십 대 여성의 혼외임신과 낙태가 성행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모성 보건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3)생명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신이 부여한 성의 본래 모습을 파괴하는 생각과 행위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4)노인 병약자 말기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락사의 위험이 증가되고 있어 말하자면「죽음의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5)후천성면역결핍증의 만연과 이로 말미암은 가정 파괴가 심각한 상태에 와 있다.
이에 아시아 가톨릭의사회 연맹은 모든 회원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은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1)생명의 제반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더욱 심도 있게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따라야 한다. (2)낙태론자들과 생명을 파괴하는 사람들 그리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직업적 소명을 지키지 못하는 의사들을 위해서 기도를 바친다. (3)부모와 교육자, 의과대학생, 간호대학생, 예비 조산부들에게 인간 생명의 진정한 의미와 존엄성을 가르쳐야 한다. (4)생명복음을 위한 사업운동을 발족시키고 나아가 아시아지역 내에 연수센터를 건립하도록 추진한다는 원칙을 확인한다. (5)현재 교구와 지역교회 그리고 국가적 차원에서 발간되고 있는 각급 가톨릭 홍보매체를 활용하여 인간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을 주지시키며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6)우리는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더욱 성장해 나가야 하며 「생명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꽃 피우게 하는 빛의 역군으로서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야 한다. <끝>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