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첫 눈이 내리던 날, 우리 본당 꼬미시움 단원 1백60여 명이 레지오 마리애가 처음 도입된 목포 산정동성당을 방문했다.
거리가 멀어 걱정했지만 버스를 타고 가면서 봉사자의 지도하에 기도와 묵상 등으로 길에서의 아까운 시간 낭비는 없었다.
산정동성당을 방문하기로 한 것은 한국 레지오의 뿌리를 찾아보는 것은 물론 교본에 입각하지 않고 적당주의로 흐르려고 하는 안일한 태도와 정신을 바로 세우고 레지오 군대로서 목적과 사명감을 일깨우기 위해서였다.
산정동성당은 꼭 고향의 큰집 같은 분위기였다. 40여 년 전 나무로 만든 빽실리움과 낡은 단기 등이 성당 한옆에 전시되어 있었다.
40여 년간 한 번도 주회를 궐하지 않은 여성 쁘레시디움의 주회를 참관하였는데 진행 방법은 우리와 별다른 점은 없었으나 2명이 한 조가 되어 선교와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리가 숙연해졌다. 그곳 신자들의 숙원사업인 레지오 기념관과 피정의 집을 신축하는 데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고자 기도와 약간의 성금을 전달하고 돌아오니 길은 멀어도 마음은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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