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미래를 상징한다.
청소년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젊은 청소년을 보면 그 나라의 장래를 말하기도 한다.
이것은 다른 어떤 훌륭한 박사나 교수, 혹은 성인도 흉내 낼 수 없는 청소년만이 지닌 그들 특유의 장기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청소년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보스꼬 성인은『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청소년들을 사랑한다』라고 하셨다.
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은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다. 우리 아이들 역시 꿈이 많다. 미처 내가 생각해 보지 못한 원대한 꿈, 소박하지만 진실한 꿈, 가끔은 엉뚱하기도 한 꿈이지만 그 꿈을 실현해 보겠다는 의지나 신념은 대단하다.
여럿이 모여 앉아 각자의 꿈을 얘기하며 그 꿈을 이루어 내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그래! 이 아이들의 꿈은 바로 우리들의 미래요, 희망이다.「어릴 적에는 나도 꿈이 컸지. 그러나… 하고 포기하거나 체념하고 싶을 때라든가 나약해져 버린 자신의 의지를 발견할 때 아이들의 열띤 토론은 삶의 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살짝 그들의 토론에 귀를 기울일 작정이다. 그들의 얘기를 듣고 그들의 모습을 통해 나약해진 내 의지를 새롭히고 하늘을 바라보고 사는 내 삶을 여러 모로 반성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우리 아이들은 간월산으로 1박 2일 수련대회를 갔었다. 전날부터 수련회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다. 선한 목적을 위한 혼신의 노력이 어찌 이때 뿐일까마는 어쨌든 나는 이 아이들의 부산한 움직임을 통해 삶을 위한 혼신의 노력이 어떤 것인가를 배울 수 있었다.
우리는 이 철없는 개구쟁이들이 어떻게 하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오후 늦게 간월산으로 갔다.
산을 울리는 힘찬 구령 소리, 석양빛을 받아 빛으로 물드는 숲과 하늘색 체육복, 30여 종류의 체력단련 시설을 하나하나 통과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지루한 규칙 생활에서 벗어나 잠시 집을 떠난다는 것은 분명 신나고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즐거움 속에는 항상 고통이 있는 법,『야간 행군은 장난이 아니야!』『야! 줄 타기는 장난인 줄 아냐?』『유격 훈련이 따로 있는 게 아니야!』라고 하며 훈련이 힘들었음을 강조하면서도 29박 30일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아이들.
설령 훈련이 힘들었을지라도 아이들은 오히려 이러한 훈련이 교과서에 의한 원칙의 학습보다 미래의 삶을 위한 준비이며 어떤 상황 능력에 따른 문제 해결 능력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과 산, 쏟아져 내리는 별을 아쉬워하며 돌아오는 차 속에서 생각했다.
수련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면 나는 이 아이들을 새로운 모습,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이, 더 넓게 사랑할 것이다. 비록 잘못을 저지르고 또 꾸중할지라도. 또한 나 역시 실수 투성이인 부족한 수도자이지만 나의 사랑은 그리스도를 닮도록 노력할 것이다.
부산에서는 볼 수 없는 무지무지하게 많은 별이 아름답다고 하는 이 아이들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며 나의 하느님을 사랑할 것이다. 오! 나의 개구쟁이들이여! 간월산에서처럼 멋지고 씩씩하고 아름답게 폭넓게 사랑하며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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