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있다. 아침이면 아파트 정문에 어린 아이들이 떼 지어 모여든다. 곧 이어 학원 차가 속속 도착하고 한바탕 소란이 인다.
과외 열풍의 현장이다.
아이들이 하루 2군데의 학원에 다니는 것은 보통이고, 부모 성화에 못이겨 3∼4군데 옮겨 다니며 배우는 학생도 있다. 학원에 가기 싫다며 떼 쓰는 아이도 종종 눈에 띄어 안쓰럽기만 하다. 방학을 맞이해 한창 붐벼야 할 놀이터는 텅 비어 있다.
어린이들은 방학이 싫다고 한다. 평소 때보다 공부 거리가 더 많이 생겨 친구들과 뛰어 놀 시간조차 없다고 한다. 손 꼽아 방학을 기다렸지만 또다른 과외 때문에 하루 일과가 고달프다고 한다.
특히 올해부터 초등학교에 영어 교과 과정이 신설되는 바람에 학부모는 실력 있는 선생을 알아보느라 난리다. 앞으로 아이들의 학습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과외는 뒤떨어진 과목을 보충하고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부모의 과외열이 곧 어린이의 학구열에 직결된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과잉 욕심에서 빚어낸 강요되고 지나친 과외는 위화감을 조성해 어린이의 정서를 해치고 동심을 망가뜨리는 일임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