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소속의 뿌에리 깐또레스(PUERI CANTORES)의 대구, 서울 연주는 가톨릭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예전적 요소가 연주회로 도입된 훌륭한 연주회였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입장에서 보여 준 행렬은 수도원의 성무일도 행렬을 연상케 하였다. 십자가를 앞세우고 행렬하며 나오는 어린이들의 모습으로 인해서 이 합창단이 가톨릭의 전통 음악인 그레고리오 성가 「AVEMARIA STELLA」를 노래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던 것이다.
◆시간적 입체성 살린 곡 배치
그레고리오 성가가 예전 안에서 빛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였다. 그 후 몇 곡의 그레고리오 성가가 노래되었는데, 이 곡들의 배치는 시간적 입체성을 잘 나타내 주었다.
◆많은 곡 완벽히 외워
대림시기-성탄시기-공현절-부활절, 그리고 끝기도 후 성모송(REGINA CAELI: 부활시기)이 이어졌는데 이와 같은 시간적인 배열과, REGINA CAELI가 그레고리오 성가가 아닌 다성음악으로 노래된 것은 음악의 발전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역사성이 있으므로 매우 훌륭한 구성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뿌에리 깐또레스가 가지는 강한 장점 중의 하나는 그들이 많은 작품들의 가사를 모두 외워서 노래했다는 데에 있다. 단원들이 시선을 악보에 빠앗긴다면 그 연주회는 이미 들을 만한 가치가 전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잘 훈련된 가사의 발음과 억양은 다소 산만한 청중을 가졌던 연주회장(서울 공연)에서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요인이 되었다.
◆가곡·미사곡 연주는 어색
연주회가 하나의 주제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볼 때 그레고리오 성가 후에 이어진 가곡과, 가곡 후에 미사곡 및 예절에 쓰이는 모테트(MOTET) 등이 이어진 것은 조금 어색했다고 본다.
몇 가지 아쉬웠던 점에도 불구하고 가톨릭의 전통 음악을 그 음악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행위와 더불어 연주한 점은 연주하는 관계자와 청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연주회였다고 생각된다.
◆단원들 열의·지휘자 능력 기대
어린이 합창단이 그들만의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발전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뿌에리 깐또레스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그 안에서 작품들을 상기한 가톨릭 전통 안에서 구성한다면 단원들의 열의와 지휘자의 능력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 어린이 종교음악 합창단의 귀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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