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은 서른 한번째 맞는 장애인의 날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공모한 장애인의 날 슬로건에는 ‘편견은 차별을 낳습니다. 배려는 평등을 낳습니다.’가 뽑혔다고 한다. 지난해 표어가 ‘편견, 부끄러움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임을 상기해 볼 때 ‘편견’이라는 것이 한국 사회 안에서 장애인이 피부로 느끼는 제일 큰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가톨릭 지적장애인 부모회의 한 부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아를 둔 부모 입장에서 바람이 있다면 장애인도 하느님께서 지은 아름다운 피조물임을 인식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어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편견을 없애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은 우리 모두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는데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등록 장애인 수는 2009년 12월말 현재 242만 9천명 가량인데 이중 90%가 후천적 장애인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 모두가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것이다.
경제적 규모로만 볼 때 한국은 G20 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른 선진국에 해당하지만 장애인 인권과 복지 측면에서 살핀다면 아직 장애인들이 불편없이 살기가 쉽지 않은 나라다.
교통 편의 시설은 그렇다 치고 생계를 위한 일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뿐 더러 일자리를 잡아도 임금 수준은 비 장애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불평등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길을 가시다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그때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 드러나려고 그리 된 것이다”(요한 9,3)고 말씀하신바 있다.
장애인의 날을 맞으며 신앙인들이 한번 더 마음에 새겨야할 구절이라고 본다. 우리 곁에 있는 몸과 마음이 불편할 뿐인 장애인들은 ‘하느님의 일을 드러내기 위한 현상’이며 실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보다 구체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변의 장애인들에게 눈을 돌려 실제적으로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고 힘이 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회 안에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가야할 그리스도교인들이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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