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가치로운 것이다. 생명은 그것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Not made) 창조되는 것(created)이기에 가치로운 것이다.
최근 영국의 로즐린연구소에서 양을 복제했다고 야단법석이더니 3월 2일에는 미국 오리건주 비버튼의 영장류 연구센터 돈 울프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에 의해 작년 8월 유전자 복제로 태어난 붉은 털 원숭이 한 쌍이 공개돼 세계인들의 입방아가 그치지 않고 있다.
며칠 전 장난기 많은 미국인들은 인간을 복제한다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설문을 조사한 결과 인도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가 1위로 뽑히기도 했다.
또 CNN과 타임지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74%가 인간복제는 신의 영역에 대한 인간의 침해이므로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이번 성체 포유류의 복제「사건」을 접하고 과학 기술의 진보에 대한 찬양보다는 온갖 우려를 하고 있다.
과학의 힘으로 양과 원숭이 심지어 최악의 경우 인간마저 복제했다고 해도 그 인간은 창조된 인간이 아니라 만들어진 인간에 불과하고 그래서 불완전하기 짝이 없음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의 심저에서 깨닫고 있다. 다가올 미래의 불안이라는 한계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바벨탑을 쌓았던 인류의 먼 조상들은 하느님과 동등해지고 싶은 집단적 교만으로 말미암아 결국 멸망으로 치닫고 말았다(창세기 11, 2∼8).
최근 일련의 복제사건은 과학의 힘으로「생명의 바벨탑」을 쌓으려는 어리석은 현대인의 모습이 아닐까?
하느님의 몫은 어디까지나 하느님의 몫으로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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