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녀님. 제가 출소를 하는 즉시 찾아뵙고 인사 말씀을 드려야 인간의 도리인데 이렇게 지면으로 인사드리게 됨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수녀님께서 지난 15년 동안 저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는 제 머리카락을 뽑아 옷을 짜 드린다 한들 백분의 일이나 보답이 될 수 있겠습니까. (중략)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인데도 합숙소나 갱생보호소에서 운영하는 숙소를 찾지 않고 시내 외곽에 대지 1백30평 건평 70평형의 방 3칸 창고 1개 야채밭이 40평이나 딸린 독채 스레트집을 보증금 1천만 원이나 걸고 입주하였는지 이해가 안 가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빼앗긴 16년 황금 같은 세월을 보상 받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디어내며 갈고 닦은 기술로 가슴 속에 품고 나온 소망의 나래를 펼쳐 보려고 합니다. 현재는 자본이 없으니 창고와 야채밭을 연결시켜 가건물을 설치하고 목공가구 제작소도 정식 등록하여 허가를 받고 기계 설비를 갖춘 후 장애 청소년 기능인 양성소를 운영하여 지방 기능 올림픽대회 및 국가대회에 출전시킬 기틀을 마련해 주려고 합니다.
제가 하숙집이나 갱생보호소 시설에 들어가 밑바닥 인생이 된다면 저의 꿈은 한낱 먼지가 되고 말 것입니다. 돈 욕심이나 생의 애착없이 일에 전념하며 평화와 기쁨 중에 하느님과 대화하며 열심히 살렵니다. 현재는 텅빈 큰 집에 TV도 없이 겨우 이불과 식사 도구만 간단하게 갖추어 놓고 있지만 마냥 기쁘기만 합니다.
수녀님 제 소박한 꿈과 소망이 꼭 이루어지도록 하느님께 기도해 주세요. 수녀님 기도는 하느님께서 특별한 은총과 사랑으로 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금은 시설비 문제 등으로 4~5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하고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을 원만하게 처리해 놓고 시간을 내어 꼭 수녀님을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하략) 독자들이시여! 이분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기도하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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