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의 새해를 맞이하여 교형제위의 가전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1년의 계획은 元旦에 있다는 옛말과 같이 새해가 되면 새로운 계획과 새 결심을 하는 것이 예사이다.
교회도 인간의 집단인만큼 매해의 새 계획이 언제나 미진한 채 또 하나의 새해를 맞이하기를 거듭한다.
한국교회는 근자에 와서 주교회의의 근본목표하에서 각 교구마다 그 지역교회에 알맞는 사목지침을 마련하여 실천에 옮기고 있는 실정으로서 매우 의도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교회는 궁극적인 理想이 인류의 평화와 일치를 이록하는데 있다고 본다.
예수성탄날밤에 천상에는 영광 지상에는 평화라는 뜻의 천사들의 찬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류의 평화가 예수강생의 목적이었고 또 이 목적을 달성키 위해서는 인류의 일치가 절대조건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성탄에이어서 신년을 맞이하는 이때에 우리교회는 1월 1일을 平和의 날로 1월 18일을 一致주간의 시작으로 정하며 새해의 총팔적인 지향을 평화와 일치에 두고 있음을 명백히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어 세계교회 공통의 새해지향을 어떻게 이룩할 것인가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①平和를 위해. 평화의 차원은 전 민족적, 국민적 차원과 교회대사회적차원과 교회내적 차원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즉,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의 문제와 한국민총화의 문제와 교회대사회의 대화와 교회자체내의화합동의 문제이다. 이모든 면에서의 평화는 일시적 외형적 방편적인 것이어서는 안되고 진정한 의미의 평화는 반드시 正義와 사랑의 두가지 조건하에서만 이루어진다.
정의에 근거하지 않는 평화나 사랑에 입각하지 않는 평화는 일시적, 외형적, 위장된 평화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교회는 먼저 자체 안에서 저의와 사랑을 양대 주축으로 한 말과 행동으로써 문자 그대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선도적 역할을 솔선수범해야 하고 나아가서?社?的으로는 不義가 있는 곳에 이를 선포하여 소금과 빛을 동시에 발휘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다해야할 것이다. 불의와 싸우고 저의를 위해 일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진복자라는 교훈을 실지로 살 때에 이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정의에는 언제나 사랑의 정신이 스며있어야 할 것은 물론이다. 오늘날 교회안의 각층의 신자들이 과연 얼마나 평화를 위해 일하고 있으며 또 정의와 사랑으로 무장하여 세상과 교회에 평화를 위해 일하고 있으며 또 정의와 사랑으로 무장하여 세상과 교회에 평화를 쟁취하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해 보고 싶다.
②一致를 위해. 교회는 보편적구원의 성사라고 제2차「바티깐」고 의회는 선포하고 있다.
또 교회는 一致의 聖事라고도 한다.
즉, 교회는 하느님과 인류사이의 일치와 인류 상호간의 일치를 이룩하는 도구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따라서 교회는 보편적ㆍ전 인류를 구원하는 도구화표지의 역할을 하는 성사적 사명을 가지게 된다. 이와 같이 교회자체의 一致는 곧 사회구원의 표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이 표지를 나타내는 도구의 역할을 담당해야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먼저 교회자체내의 一致의 모습을 드러내야한다. 그러나 一致는 劉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多樣性안에서 그리스도 중심의 一致를 巨視的으로 이룩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한국교회 안에도 신학적 견해나 사회참여에 대한 의견의 차이등 상당한 다양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서 상호간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현대적 교회관의 대국적 차원에서 또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공동선의 초점을 모색하는 이성과 지혜가 절실히 요청된다. 다음은 그리스도교의 타교파와의 一致運動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요청된다. 아직도 종래의 타성으로 갈라진 형제들과의 대화와 접근을 의구하거나 주저하는 경향이 적지 않음은 실로 유감이다. 우리가 先行的으로一致운동을 추진할 때에 범 그리스도교회에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非그리스도교인 타종교내지 무신론자에 이르기까지도 우리는 대국적 견지와 광범한 아량으로서 그들과의 대화와 접촉에 개방적 태도로 입할 때에 국민적 화해와 평화에 겨자씨보다 큰 씨앗을 뿌리게 되리라 믿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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