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앞에 또 다시 꺼지려는 등불
여린 손으로 가리운 채
두 손 합장으로
두 무릎 끊고 있읍니다.
한밤의 정적에서
영원한 삶의 신비를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다만 살아있음을
망각하지 않게 하여주십시오.
힘있는 이와 힘이없는 이를
돈많은 이와 돈이없는 이를
지위높은 이와 지위가 낮은 이를
옳음과 가식으로 뒤범벅이된 이를
잘아는 이와 잘모르는 이들까지도 반겨
맞이할수있게 하여주십시오.
당신 제단앞에
『예 여기 있읍니다』
『흠도 구김도없는 제물이 되게 하소서』
봄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
두렵고 힘겨운 삼년이었읍니다.
당신 거느르심안에서만
엄청나고 벅찬
이 소명을 깨닫게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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