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굳게 디딘 발끝으로
깊깊이 뿌리내린 큰 둥걸
이웃되게 얽혀
서로를 어루만지는 잔가지엔
조용한 합창이 피어나오
『우리는 한몬
주는 우리의 등걸이로소이다』
지난 여름 비바람에 헐은
건너가지
오늘 아침엔
이슬을 머금고 새움이 돋았오.
하늘 가까이 오를수록 비바람은 많아도
멀게 보아온 새날이 있기에
굳은 껍질을 벗어내는 세월일랑은
초연히 밀어 보내었오.
가지끝에
온넋을 모아 피우는 꽃잎을
모질게 꺾어 제것인양 나누는
그런것은 아닌데-
속깊이 뿌리내린 등걸 아래
조용히 스미는
생명의 물기
사랑은 이런거라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