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인지 우리 주위엔 한사람의 평가기준을 그 사람의 재산의 多寡에 두려는 경향이 많아졌다. 그 사람의 인품이야 어떠하든 우선 재산이 있고 또 지위가 높아야 사회적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반대로 가진 것이 없으면 그가 아무리 솔로몬과 같은 지혜를 가졌고 높은 수양을 쌓았다 해도 인정받기가 힘든 세상이다. 세상 富貴엔 초연했던 고고한 선비의 기상이 높이 평가되던 때는 이미 아득한 옛 이야기가 돼 버렸다. ▲다른 사람위에 군림하기 위해선 더 많은 재산을 모아야만 되는 세상이다. 으리으리한 자기 집앞에 서거나 번드레한 승용차 안에 앉아서는 자기가 곧 그 집이나 승용차만큼이나 훌륭한 것으로 착각들을 하고 있다. 참된 자기는 잊어버리고 자기가 가진 것으로 다른 사람들 보다 나은 줄로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들을 가리지 않는지도 모른다. ▲확실히 재물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다. 그 재물을 자신에게 맡겨준 하느님의 뜻을 기억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인들에게 온 국민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지 않았던가. 그러나 이를 망각한 일부 악덕 기업주의 횡포가 문제이다. 致富를 위해선 상식이하의 짓까지도 서슴치 않는 일부 악덕 기업주의 횡포로 선의의 기업인들까지 불신 받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감스럽게도 일부 크리스찬 기업체 가운데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입건되는 사례가 가끔 있다. 이러한 기업체일수록 거의 예외 없이 신앙생활의 외형적인 면은 유달리 강조한다. 그리스도의 근본 가르침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업체일수록 이러한 점은 두드러진다. 크리스찬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이용해보자는 장사속이 작용한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들은 그들의 행위가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얼마나 무서운 해독을 끼치고 있는지는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돈만이 중요할 뿐이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재물로부터 내적으로 해방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소유하는 것보다 주는데서 행복을 찾는 마음의 가난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가장 깊은 동경에는 부합하면서도 우리의 직접적인경향에는 역행되는 어려운 요구이다. 그러나 힘들더라도 신앙인은 이 길을 가야하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자기 소유물에 오히려 자신이 소유되는 愚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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