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旧正 정초가 되면 토정비결로 1년 신수를 占쳐보는 이가 많다. 으슥한 뒷골목 점장이집은 年初는 물론 입학철에도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것이다. 특히 무슨 선거라도 있는 해에는 소위 용하다고 소문난 집엔「大家집 사모님」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얼마 전 행정수도 후보지를 싸고 매스콤이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물어보았을 때 그 가운데는 鄭鑑錄을 들추고 나오는 사람까지 있어서 실소는 금치 못하게 한 일도 있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극히 과학적인 因果律을 강조하는 속담이다. 너무나도 흔히 쓰여 지는 이 말을 우리 조상들은 觀念的으로만 시인했을 뿐이고 실제행동은 四柱八字의 수명론을 신봉해왔다. 피땀 흘리는 노력의 정당한 댓가를 기대하기 보다는 요행과 우연을 더 많이 바랐던 것 같다. 우리의 옛 얘기 가운데는 자신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장한 인간상을 그린 얘기는 극히 드물다. 山神靈이 돕기가 龍王님의 힘으로 악을 제압한다는 얘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숙명철학은 철저한 전제군주 치하의 권위주의적 인간관계와 폐쇄된 계급사회의 副産物로 지적되고 있다. 관원들의 횡포에 시달리고 外勢의 침략에 놀란 백성들은 점점 자신의 힘에 회의를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백성들은 보다 신비적인 도움을 바라게 됐고 이것은 자기 자신보다 요행과 숙명에 더욱 기대를 걸게 했다. ▲자신의 정당한 노력의 가치를 불신하는 생활태도-이것은 오늘날에도 각종 사회악의 主犯이 되고 있다. 사기, 횡령, 절도 등 각종 범죄는 노력하지 않고도 소위「운만 좋으면」한 밑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데서 발단이 된다. 파렴치범의 경우 쇠고랑을 눈앞에 보고서도 죄를 저지를 사람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이『나만은 운이 좋아』결코 탄로되지 않을 것이란 망상 속에 범죄를 저지른다. 요행을 믿는 것이다. ▲진정 부지런한 사람은 과학적 因果를 믿는 사람이다. 亡國 2천년간 전 세계를 유랑하며 온갖 천대와 학살의 대상이 됐던 유태민족의 이스라엘 재건은 끈기와 용기와 근면의 결실이라고 評한다. 피땀으로 얼룩진 이스라엘의 재건史는 심지 않고서는 수확을 거둘 수 없음을 보여준다. 아직도 요행을 바라며 전전긍긍하는 형제들이 있다면 신앙인은 이들에게 因果律의 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하늘에서 받을 상」을 여두에 두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행위는 어느 누구보다도 철저한 인과율의 확신에 그 바탕을 두어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