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의 묵은 얘기지만「75년聖年」때 일간지 기자들이 聖年을 成年으로 착각, 큰 혼란을 빚은 일이 있다. 가톨릭을 이해 못하는 이들이「성년」이라고 적힌 立看板 글자만 보고 지례짐작으로 成年으로 착가했던 것이다. 대체로 매스콤 관계자들은 가톨릭에 관한 기사는 취재에 앞서 걱정부터 한다는 애기가 있다. 도대체 그 내용을 이해하기도 힘든데다 막상 행사에 초청을 받고 가 봐도 제대로 안내를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비단 취재의 경우뿐만 아니라 각종원고 청탁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는 불평들을 흔히 듣는다. 무슨 기획물관계로 청탁을 해도 좀처럼 응락을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신교의 목사들이나 불교의 스님들이 대부분 첫말에 쉽게 수락하는 것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라는 말들을 한다. ▲이러한 불평들을 간단히 받아넘기기에는 문제가 약간 심각한 것 같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평소 가톨릭의 매스콤에 대한 자세를 엿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떠벌리기를 싫어하고「바른손이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습관에 젖은 탓인지 가톨릭의 저변에는 남에게 알리기를 싫어하는 풍조가 짙게 깔려 있는 것 같다. 바로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가톨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스콤을 동한시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아직 우리가 홍보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까지 진전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요즈음 각종 연예를 특히 TV등에서는 가톨릭을 주제로 한 프로들이 적잖게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능동적으로 홍보수단을 활용 못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 비록 수동적이긴 하지만 가톨릭이 이들 매스콤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줄거리의 곳곳에서 터무니없는 오류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가톨릭을 전혀 모르는 작가들이 상식적으로 얘기를 엮어가다 보니 저지르는 실수다. 十字고상 앞에서 성모님을 마치 염주알 굴리듯 만지작거리는 등 보기가 민망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러한 실수도 따지고 보면 작가만 나무랄 수가 없다. 그들이 의문이 있을 때 언제라도 자문에 응할 자세가 우리에겐 돼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매스콤위원회가 이번에 가진 매스콤 단기강습회는 큰 희망을 던져준다. 많은 수강자들이 기사작성에서 인터뷰요령에 이르기까지 진지한 수련을 쌓았다고 한다. 이들 수강자들이「가톨릭은 홍보수단 이용에 둔감」하다는 오명을 씻는데 어느 정도 기여를 하게 될는지 앞으로 이들의 활동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