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대신학교 입학전형결과에 의하면 서울가톨릭대학은 52명이 지원하여 49명이 합격하고 광주 대전신학대학은 44명 모집에 86명이 지원 44명이 합격하였다고 전한다.
그런데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특히 한 현상은 대건신학대학이 2대1의 높은 경쟁율을 보였고 양 대신학교 입학지원자수가 현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속 교구별 합격자 분포를 보면 서울대교구가 28명, 대구대교구가 13명으로 두 교구가 전체 합격자의 45.3%를 차지한데 반하여 부산교구의 7명을 제외하고는 여타교구에서는 1~4명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대전, 춘천, 전주교구에서는 한명도 없는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합격자 중에는 편입생이 20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그 원인이 어떻든 우선 지원률이 상승하고 편입생이 전체 합격자의 22%를 점한 사실 등은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전 세계적인 성소감퇴현상에 비하여 우리나라의 대신학교 입학성소는 크게 희망적이고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교회 발전에 고무적인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사실이기도하나 한편 우리의 낙관을 불허하는 몇 가지 사실들이 잠재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그 하나는 지원률이 높아진 주된 원인이 지금까지 교회가 성소계발을 위해 노력한 성과라고 볼 수 있느냐하는 점이다.
지난 14년간 해마다 성소주일에 각종행사를 실시해왔지만 여전히 지원률은 저조하였고 금년에 약간 두드러진 현상을 보였을 뿐이다.
따라서 지원자수가 늘어난 것은 대학 취학 인구증가추세에 편승된 현상이 아닌가하는 점이다.
다음으로 소속교구 및 수도단체별 지원, 합격자의 분포가 고르지 못하고 서울ㆍ대구의 양 교구에만 집중된 현상은 더욱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교구마다 성소계발에 좀 더 적극적이었다면 신자수 1000명이 넘는 본당들은 적어도 매년 1명정도는 지원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한 교구에서 한 두 명은 고사하고 1명도 없는 교구가 있다는 점이다.
바오로 6세 교황께서도 성소의 위기는 바로 신앙과 사랑의 위기라고 하신바 새로운 각성이 촉구되는 바이다.
그리고 모처럼 성소의 길에 오르신 학생들에 대한 영적(기도) 경제적 성소후원이 저조할 경우 그들의 사제에의 길은 더욱 어렵게 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하여 대신학교 지원률은 감퇴될 것이다.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은 지원자가 늘어나 많은 학생을 입학시켜도 신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끝내 신품에까지 이르지 못하고 도중하차하여 모처럼의 성소에서 탈락하여 퇴교하는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수반되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따라서 학교당국은 학교운영과 기거생활 영적지도에 새로운 대응책이 마련되어야할 것이며 그렇지 않는 한입학전형의 엄선주의를 일관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여러 가지 사항들을 감안해 볼 때 대신학교 입학성소의 문제는 단순히 숫적인 증가현상에만 만족하고 낙관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응한 획기적인 계발 책이 모색되어야만 할 것이다.
즉 성소의 은혜가 내리기만 의존할 뿐 무 관여주의로 일관해오던 종래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시대의 증표에 맞갖는 방안이 수립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첫째, 사제에의 성소는 오직 주님의 도우심과 부르심에 의존해야 할 일이지만 인위적으로도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이다. 따라서 성소의 계발은 좀 더 능동적으로 마치 일정한 공정을 거쳐 집을 지어내는 것처럼 공학적인 계발 책이 요망되는 것이다.
즉 각 본당에서는 중‧고등학생들 중 성소에 관심 있는 자를 발굴하여 지속적인 관찰과 영적지도를 통하여 차츰 성소에의 의지를 다져 줄뿐만 아니라 매년 1회씩 이들 학생들을 위해 교구단위로 성소피정을 실시하여 성소의 은혜를 자극케 하는 동시 졸업을 앞둔 학기에는 3~5일간의 단기 신학교를 개설하여 사전에 신학교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게 하여 성소에의 기쁨을 갖게 하고 그리스도적 봉헌의 인생관을 토대로 온전한 자유의지로써 신학교 지원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둘째로 각본당마다 성소에 관심있는 학생들의 가족 및 신학생들의 가족 그리고 기성사제의 가족들은 성소 보존 기도회를 구성하여 성소보존을 위해 항구히 기도드리고 주께 간구함으로써 영구적으로 적극 그들을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잘 되고 있는 교구도 있으나 그렇지 않는 교구에서는 신자들이 적극 성소후원회나 신학생 후원회에 참여하여 신학생들을 경제적으로도 충분히 뒷받침해주는 풍토를 하루속히 조성해야한다.
신앙의 세속화현상과 세상의 비구원적인 요소의 팽배로 인하여 성소가 감퇴일로에 있는 현대교회는 성소계발에 보다 적극성을 띠어야만 하고 본당신부를 중심으로 모든 신자들이 성소계발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나라의 성소증가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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