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에 관한 제4차 주교세미나(BISA Ⅳ가 2월 24일부터 5일간 한국에서 개최된다.
이는 3월 1일부터『마닐라』에서 개막되는 BISA본회의에 앞서 준비회합으로 열리는 세미나이고 또 이 세미나는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도 동시에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세미나에 참석하는 주교는 태국, 필립핀, 대만, 카나다, 뉴질랜드, 싱가포르, 마카오 등 7개국의 12명에 달한다. 원래 BISA는 아시아 주교연합회(FABC)의 기구로서 아시아지역의 사회활동에 관한 조사연구를 주목적으로 삼고있는 것이다.
이 BISA는 이미 제1차를『마닐라』에서 제2차를『도꾜』에서 제3차를『쿠알라룸풀』에서 개최한 바있고 또 그 본회의 이전에 다른 수개지역에서 특수한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조사 연구하는 세미나를 가진바가 있다.
금번에는 특히 한국을 택하여 住宅 居民 勞動등 광범한 사회문제에 대한 현상을 살피고 이에 대응한 아시아교회의 사목정책을 수립하고자 하는데 그 주안점이 있다고 보여진다.
오늘날까지의 아시아 主敎會議가 중요한 力点을 두어온 것은 대략 다음과 같다.
①아시아 교회의 젊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유럽이나 아메리카에 비해서 年齡이 젊다는 것과 동시에 아시아교회의 생동하는 젊은 활기에 장래를 기대한다는 뜻도 포함되어있다. ②아시아지역의 일반적 가난의 문제를 중시하고 매 회마다『교회는 가난한 이의 편애 서야한다』고 역설해왔다. ③아시아지역의 대다수는 사회정의와 인권의 문제가 또한 중대한 관심사가 되어왔다. ④그리고 77년의 홍콩회의에서는 특히 교회구조면에서 基礎敎會共同體(BCC)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선교정책으로는 아시아지역의 복합종교성에 대응한 他宗敎와의 對話에 새로운 관심을 표명한 것 등을 들을 수 있다.
이상의 아시아 주교회의의 지향을 하고 있는 社會的關心과 宣敎의 展望에 비추어볼 때 이번의 BISA 한국회합은 참으로 그 意義와 사명의 중대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이번의 세미나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는 동시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기대와 부탁을 드리고자한다. 먼저 한국의 사회와 교회와의 관계에서 어떠한 전망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공정한 제3자의 견지에서 솔직한 견해를 피력해주기를 바란다.
한국사회안의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가능한 광범하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각계각층의 相異한 소리를 경청하여 아무런 先入見없는 평가로서 아시아교회적 비전을 제시해준다면 이는 한국교회의 선교지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오늘의 교회는 대사회참여의 문제에 있어서 세계 도처에서 많은 관심과 고민을 동시에 안고 있다. 한국교회도 그 예외일 수는 없다. 좀 더 넓은 아시아적 전망으로서 앞날의 세계안의 교회로서의 현대적 預言聊의 사명이 과연 어떻게 정착되어야 할 것인가를 보다 폭넓게 보다 차원 높게 다루어줄 것을 기대하는 바이다. 그리고 그리스도 교회의 아시아적 土着化에 관해서는 앞에서 이미 지난번 홍콩회합에서 현명하게도 타 종교와의 대화에 커다란 관심을 표시한데대해 언급한바 있다. 한국은 특히 장구한 역사 안에서 유교 불교와 샤마니즘의 민속종교 사이에 모든 문화와 종교가 형성되어온 만큼 그리스도교는 천주교 2백년, 개신교 1백년의 역사와 가톨릭 1백만 프로테스탄트 4백만의 신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少數宗敎이고 異邦宗敎(?)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倫理사상으로는 儒敎의 바탕이 뿌리 깊고 종교심성은 佛敎의 영향이 막대하고 민속내지 민족적, 원시적 종교성향은 아직도 샤마니즘의 테두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風士는 아시아지역 안에서도 唯一的 독특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들과의 대화접촉을 허심탄회하고 또 신중히 시도해보는 것이 아시아 전역의 타종교대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한국교회의 토착화선교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유익한 시사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 바이다.
모처럼의 좋은 기회에 한국 사회와 교회를 명찰하여 BISA의 정책수립에 도움이 되고 한국교회에 좋은 助言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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