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나라든 못사는 나라든 어디에나 두가지 類型의 사람들이 구분되어있기 마련이다. 즉 가난한 사람과 부자.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 그리고 惡한 사람과 善한 사람이 바로 그것이다. 온갖 富를 누리고 있는 선진제국의 국민들이라 해서 모두가 부자이고 善하며 행복에 겨운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가운데서도 지지리도 못사는 빈민이 있고 흉악무도한 犯法者도 있으며 불행에 한숨짓는 무리도 적지 않다. ▲그런데 두 가지 類型의 사람을 분석해보면 가진 자라해서 반드시 행복하지만도 않고 모두가 착한 것이 아니며. 또 가난하다고해서 모두가 불행한 것도 아니고 善한 일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다. 말할 수 없이 가난하면서도 활짝 핀 웃음이 떠나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이들 가운데서도 따뜻한 人情으로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아름다움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웃사촌」이란 옛말이 말해주듯 우리민족은 비록 가난하긴 했지만 自故로 남남인 이웃과도 친척 못지 않는 정을 나누며 살아오던 人情많은 민족이었다. 이웃에 불우한 사람이 있으면 어려운 처지에서도 서로도우며 사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인정 많고 예의바른 민족」이란 한 국민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評은 한 낱인 사치례라고 만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거 우리조상들은 나를 내세우기에 앞서 남을 생각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이제는 아득한 옛말이 돼버린 듯하다. 나와 상관없는 이웃의 문제에는 아예 관심조차 가지려들지 않으니 말이다. 어린 생명이 사나운 개에게 짓 씹혀도 그것이내 자식이 아닌 이상 별관심이 없다. 번잡한 길가에 쓰러져 신음해도 어느 누구하나 거들떠보지도 않더라는 한 행려병자의 호소에서 물질문명의 그늘 뒤에 감춰진 인간소외를 엿볼 수 있다. ▲현대인들은 흔히 이웃에 신경을 쓸레도 미쳐 여유가 없다고들 말한다. 나 자신이 살기에도 바쁜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까지 신경을 쓸 수 있겠는가고 반문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반드시 물질적 도움을 줘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물질보다 더 아쉽고 더위대한 힘을 지닌 것은 바로 따뜻한 人情이다. 역경에 몸부림치는 형제들에겐 어쩌면 정신적인 외로움이 더 큰 고통이 될 수도 있다. 情이 없이 던져주는 한 닢의 동전보다는 따뜻한 人情이 담긴 한마디 위로의 말이 이들에겐 더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진 것이 없다고 이웃사랑을 실천 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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