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한국 교회 안에서도 基礎교회 공동체에 대한 본도가 수차 있었다.
이는 어떠한 착상에서 나온 것이며 또 그 실체가 무엇인지에 관하여 약간의 고찰이 필요할 것 같다.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각 대륙의 교회들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교회들은 교회의 새로운 사목방식에 대하여 진지하게 연구하고 또 실험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이른바 基礎敎會共同體 (Basic Ecclesial Community=BEC) 또는 기초그리스도 共同體(Basic Christian Community=BCC )라는 개념이다. 이와 같은 着想과 실험결과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게 됨으로써 중남미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지역 등 소위 제3 세계지역의 교회에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드디어 구미지역에 까지도 많은 신학자와 사목자들의 주목을 이끌었다.
그리하여 교황 바오로 6세의 「福音宣敎」에서도 기초공동체에 대한 언급(58)을 보게 되었고 아시아지역 주교연합회 (FABC)에서는 그간 수년 동안의 연구검토를 거쳐 77년 2월의 홍콩회의에서는 기초그리스도 共同體(BCC)를 적극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FABC홍콩41~50)
한국에서는 근년「그리스도공동체 묵상회」를 추진하는 한국 MBW추진회에서 기초공동체의 연구개발을 제창하고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BCC에 대한 대략의 역사적배경이다. 이 기초공동체 발상의 근본적 이유는 다음의 네 가지에 있다고 홍콩아시아주교회의는 지적하고 있다.
①현재의 본당구조는 신자들의 긴밀한 크리스찬 생활을 지도하기에는 맞지 않을 때가 많고 또 신자들의 날로 늘어나는 요구에 수용하는 사목을 하기에는 부적당하게 되었다.
②한 본당안의 신자수가 많고 또 지역이 넓어 본당사제가 그들을 사목하기에는 벅차다.
③그런데 신자들은 단체소속감과 상호지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비 크리스찬적 환경 안에서는 더욱 그렇다.
④신자들은 교회에 대한 보다 더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고 또 그들의 작은 공동체를 위한 새로운 사목에 호응을 보이고 있다.
⑤특히 사상적 투쟁이 심해지는 아시아에 있어서는 교회공동체가 진정한 그리스도적 증거의 긴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유는 한국교회에도 바로 그대로 해당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던 기초공동체의 구성에 관한 기준은 어떤 것인가 대체로 본당안의 일정한 지역을 단위로 하고 성인신자를 표준한 30~50명 범위의 신자들로 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 외에도 직업별 연령별 기타 특별관심사별로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역공동체는 오늘의 한국 교회 안에 있는 반상회, 구역회등과 일맥 비슷한 점이 있으나 그러나 그 성격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지역 기초공동체는 다양한 신사들로 구성된 하나의 크리스찬 공동체로서 본당의 완전한 축소판인 것이다. 거기서는 신앙과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신망애의 공동체이고 기도와 미사와 다른 성사가 집행되는 전례의 공동체이고 교리를 가르치고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의 공동체이고 또 보다 긴밀한 사람을 나누고 증거하는 사람의 공동체이다. 이러한 사명을다하기 위해서는 그 공동체는 재정기타 단체운영은 구성원들의 자치적 공동책임으로 되어야하고 성체성사를 위시한 모든 전례는 본당사제가 집행할 것은 물론이고 교리교육 기타영적지도는 사제의 고유한집무로 남아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초공동체는 인접한 본당사제의 지도하에서 유기적인 일치가 이루어지도록 제도화 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에서 개관한 기초공동체의 착상은 기본적으로는 교회는 하느님과 일치하고 하느님 안에서 인간과 인간과의 一致를 이룩하는 표지와 도구의 역할을 하는 하나의보편적인 구원의 聖事가 되어야한다는 교회헌장의 정신에 입각한 것이다.
즉 오늘의 본당형태는 신자상호간의 사랑과 친교와 일치를 이룩하는 표지와 도구의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발생을 너무 조급히 실천에 옮기기에는 또한 부수적인 문제점도 많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지역사정에 따라 자발적이고 아래로부터 우리 나오는 징표를 기다려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신자들을 교육하고 계통하여 진정한 교회공동체의식에 대한 자각을 촉진하고 그 機運을 조성하는데 주력해야하겠다.
미래의 복음선교를 위한 새로운 하나의 방향 제시로서 基礎共同體의 많은 기대를 거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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