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의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을때 우주는 빛과 생명에 넘치고 있었다. 그러나 이로써 창조가 완전한 것은 아니었다. 하늘의 별과 땅의 꽃들이 제아무리 아름다와도 그 아름다움을 알아줄 사람이 아쉬웠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아담이 창조되었다. 그러나 아담 하나만으로는 역시 부족했다. 사랑을 위해 만들어진 인간의 마음이 사랑할 누구를 얻지못한 까닭이었다. 그래서 또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브였건 것이다. ▲아담과 이브 즉 男과 女의 결합인 결혼이야말로 너와 내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경사인 것이다. 사랑한다는 사실이야말로 인간이 누릴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인 동시에 의무이며 또한 최상의 행복인 것이다. 그러기에 여태까지 너는 너, 나는 나이던 두사람의 인격이 사랑으로써 하나의 인격을 이루는 일이야말로 가장 기쁘고 값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부활을 지나면 본격적인 결혼시즌으로 접어든다. 그런데 결혼철이 되면 장성한 딸자식을 가진 신자가정에선 고민이 태산같아진다는 소문이다. 신자 신랑감을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완고한 가정에선 신자사위감을 찾다가 딸자식의 혼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교회의 여성화 노쇠화 현상이 날로 두드러져가는 오늘날 마땅한 신자 신랑감을 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 요즘 관면혼배 조건이 많이 완화되어 그래도 한가닥 해결의 길은 열려있다. 신자를 구하려고 애쓰다 안되면 대부분 이길을 택하게 된다. 그래서 매년 관면혼배자의 수는 증가일로를 치닫고 있다. 관면혼은 그나름대로 좋은 점도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위험한 요소도 많다. 이를 잘만 운용하면 오히려 보다 많은 전교효과를 올릴수도 있지만 반대로 잘못하면 영원히 신앙을 잃게될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때문에 일부 老사제중에는 결혼 적령기의 처녀에겐 영세주기를 꺼려하는 경우도있다. 신앙이 채 영글기도 전에 관면혼으로 미신자 배우자를 맞으면 냉담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관면혼이 몰고 올 부작용에 비춰 충분히 이해가 가는 주장이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일은 교회의 여성화 현상을 막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보다 많이 받아들이는 수 밖에는 없다. 그러나 이 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데에 문제가 있다. 하여튼 혼기를 맞아 방황하는 신자 신부감 구출을 위해서도 역시 전교에 박차를 가해야 할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