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백성이 된 사람은 다 聖召를 받은 자이다.
많은 사람은 각기고유의 일반적 사도직의 구체적성소를 받는다. 그러나 그중에서 하느님의 특별한 안배로 교계제도적 사도직에 참여하도록 불림을 받은 것을 司祭聖召라 하고 또 청빈ㆍ정결ㆍ순명을 서원하는 특별한 생활에 참여하도록 불림을 받은 것을 修道者聖召라고 한다. 聖召主日에 특히 강조하는 성소는 바로 이 두가지의 성소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교회의 성소현상을 볼 때에 전반적으로 점차 減少傾向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형세는 아직도 修道聖召나 司祭聖召에 있어서 그다지 뚜렷한 감소현상이나마 나지 않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금년도 전국 수도자성소의 통계는 아직 입수되지 않았으나 사제성소에 있어서는 서울ㆍ고아주의 양 대신학교의 입학통계를 보면 1백30여명의 지원자에 90여명이 입학되었다는 사실은 다른 나라의 교회에 비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전체 사제수가 1천1백여명에 불과하므로 1백10만명의 신자수와 신자의 증가율을 감안할 때에 아직도 사제의 절대 수는 부족한 형편이다. 그러므로 수도자 성소의 증가도 물론이거니와 특히 사제성소에 있어서 그 계발과 육성의 두가지면에서 각별한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①聖召啓發.
성소는 물론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이고 은총이다. 그러나 은밀히 부르시는 하느님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게, 그 은총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바로 성소의 계발이다.
이는 첫째로 신자들의 가정 즉 부모의 신앙태도와 신앙교육에 좌우된다. 즉 감수성이 왕성한 어린이와 청소년시절에 부모들의 신앙생활의 좋은 모범은 자녀들의 신앙에 지대한 영향을 줌은 물론이고 특히 사제직의 중요성과 존엄성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부모들의 솔선시범으로써 어린이들의 사제직에 대한 동경심을 유발하게 한다.
다음은 본당에서의 역할이다. 본당의 첫 영성체교육에서부터 주일학교 복사단지도 등에서 본당의 사제들(수도자포함)이 아동들의 가정환경이나 성격 재질 취향 등을 항상 면밀히 관찰하여 그 가정 부모들과의 연락을 취하면서 중점 지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 사제들의 아동들에 대한 좋은 표양과 사랑은 그들의 사제성소에 대한 매우 효과적인 유도책이 될 것은 물론이다.
또 교구단위로서도 小神學校와 大神學校에 입학할 아동들을 미리 조직적으로 선발하여 성소교육을 공동적으로 예비할 때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그것은 이미 대구대교구에서 고등학생들을 일정기간 예비교육을 실시한 결과 대신학교에 상당다수의 학생을 입학하게 한 실적을 보아서도 입증되는 것이다.
②聖召育成.
일단 계발된 성소는 대․소신학교에서 이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교육지침에 의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현재 대신학교의 교육지침도 크게 지적교육과 생활교육으로 나누어져 사목생활에 필요한 체험을 얻게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지적ㆍ영적인 교육이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제는 많은 신자들의 영적지도자가 되느니만큼 장래의 지도자로서의 인격적 교육에 더 우선성을 부여하는 것이 소망스럽다.
보다 겸손하고, 보다 관대하고, 보다 청빈하고, 보다 헌신적인봉사를 실천하는 생활철학을 신학대학 6년간에 몸에 배이게 하는 인격적 지도자상을 육성하는데 가일층의 배려가 있기를 요망한다.
끝으로 聖召主日을 해마다 맞이하면서 느끼는 바로서 매년 비슷한 행사에 그치는 감이 없지 않다. 행사자체가 성소에 대한 의식계발을 촉진하는데 목적이 있고 또 그 효과도 있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계발된 성소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조직체는 있으나 아직 성소자체를 계발하는 조직적인 활동단체는 없는 것 같다. 교회 안에 각종 사도직단체나 후원단체 같은 것이 많은데도 막중한 성소계발에 대한 사도적 조직체가 결여되어 있는 것은 반성할만한 문제이다. 미국교회의세라(SERA)운동은 성소운동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참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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