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靑少年 범죄가 꽤 심각한 것 같다.
범죄를 저지르는 평균연령도 자꾸만 낮아지고 죄질도 갈수록 흉폭 해진다.
범죄의 類型도 路上강도서부터 性범죄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서 成人社會의 각계각층에선「靑少年 對策」이란 문제를 설정하여 여러모로 부심들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막상「靑少年 對策」이란 팻말을 내다 걸긴 했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엄벌에 처한다.』는 처벌대책 이상의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하기야 당장 칼을 휘두르고 행패를 부리는 불량 범법자들을 그냥 놓아둘 수는 없는 문제다.
나중에야 어떻게 善遵할 망정 우선엔 法을 발동해 불을 끄고 보는 도리밖에 없다.
그러나 靑少年대책이라는 것이 과연 사법적 대책만으로 다 되는 것일까?
靑少年문제 다시 말해 사람을 키우고 그의 마음과 영혼을 풍요하게 하는 일이 그렇게 간단히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옛 선비들은 곧잘 난초를 가꾸었는데 난초가 제대로 잘 자라고 못자라고는 전적으로 그 키우는 사람의 교양과 기술과 정성에 달렸다고 한다.
고작 화초 하나를 키우는데도 그런 정신적 노고가 드는 법인데 장차 살아있는 영혼인 인간을 키우는 데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靑少年이란 바로 어른들의 마음가짐과 행동거지와 양육솜씨 여하가 빚어내는 作品과도 같은 것이다. 아름다운 어른, 슬기로운 어른들은 아름다운 靑少年, 슬기로운 靑少年을 빚어내고 그렇지 못한 어른들이라면 빗나간 靑少年을 빚어 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어른들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이를테면 도박부인 같은 어머니들이다.
남편의 눈을 속여 가며 백주에 으슥한 안방구석에 들어박혀 도색잡지를 펼쳐놓고 양주를 홀짝이면서 억대 도리 짓고 땡 판을 벌여놓는 그런 어머니들, 이런 어머니들이 成長환경을 흐려놓는 한 靑少年문제가 근절될 여지란 없는 노릇이다. 靑少年의 표양이 돼야할 엄마, 아줌마, 큰 누나들이 그러고 다니는 판에 그 주변의 청소년들이 어떻게 건실해지기를 바라겠는가. 지난해인가 한창「히트」했던「에쿠우스」란 연주에서도 그 주인공 청소년은 창녀 집에 갔다가 자기 아버지와 딱 마주치고부터 본격적인 문제아로 빗나가기 시작했다.
현실에서는 우리의 많은 靑少年들은 일상생활의 곳곳에서 어른들의 고상하지 못한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를 직접 마주쳐보면서「에쿠우스」의 주인공처럼 병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름다운 靑少年을 기르는데 실패한 어른이 어찌 창녀 집에서 아들과 마주친 못난 아비뿐이랴. 개중에는 그 반대의「너무 극진한 사랑」이 빚어낸 問題兒도 없지 않다.
가령 얼마 전 AP통신이 보도한 在美韓國人 유학생 K某군의 경우.
이제 겨우22살 밖에 안 된 이 친구, 돈이 어디서 났는지「예일」大學 구내식당을 대절해 4만 달러 규모의 호화판 도박「파티」를 열겠다고 했다가 빈축을 샀다.
초청 대상자 2천명, 두개의「오케스트러」團에 5차례의「쇼」공연, 6개의「블랙잭ㆍ페이블」과 4개의「바기라트ㆍ테이블」그리고 1백 달러의 상금과 고급 승용차 한대가 상품으로 걸렸다.
留學이랍시고 보냈더니 기껏 한다는 짓이 大學구내에서 4만 달러어치 도박「파티」나 벌이겠다고 설치는 遊學生 귀공자.
결국 취소되긴 했지만, 사랑의 결핍이 아니라 물질적 사랑의 과잉(?)이 빚었을 법한 또 하나의 靑少年문제가 아닐 수 없다.
빗나간 靑春을 바로잡기 위해 靑少年 대책을 세우는 일은 아주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와 아울러, 빗나간 靑春의 製作者인「빗나간 어른」을 위해선 따로「成人對策」을 세우는 것은 어떨까?
우선 아름다운 어른이 있은 뒤라야 비로소 아름다운 靑少年이 길러지겠으니 말이다.
敎會가 무언가 기여할 수 있는 분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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