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CCK)가 작년 12월 31일 현재로 집계 발표한 1977년도 한국천주교회 교세통계표에 의하면 신자총수는 1백14만4천24명으로서 百十五만선에 도달하고 있다. 그리고 77년 한해동안 5만3백95명이 증가해서 그 증가율은 4.4%이며 총인구 對비율은 3.2%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통계숫자를 볼 때 한국선교 2백주년이 박두한 이때까지 아직도 총인구의 3.2%에 불과한 百十萬대밖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은 미약한 숫자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적인 현상으로서 신자의 감소추세에 비한다면 매년 4.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음은 어느 정도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사실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통계에 따르면 냉담자수가 14만7천2백명으로서 전체신자수의 12.9%를 거주불명자가 14만9천8백명으로서 13%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단적으로 신자의 불실현상을 드러내는 표시의 하나로 볼 수밖에 없다. 그뿐만 아니라 냉담자 숫자에 포함되지 않는 신자중에서도 과연 열심한 신자수가 많은지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 미지근한 자의 숫자가 오히려 더 많지나 않은지도 알 수 없다.
분명한 거주지를 갖고 있는 신자들 중에 신앙의 소재지가 뚜렷한 신자 수는 얼마나 될른 지에 대해서도 의심할 여지가 없지 않다.
즉, 오늘의 한국교회는 신자의 量的 증가에만 自慰함이 없이 質的 향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생각된다.
원래 교회는 세상의 소금 빛 누룩의 역할을 하도록 불림을 받고 있다.
소금은 짠맛을 간직해야하고 빛은 촉광이 높아야하고 누룩은 발효력이 강해야한다.
또 교회는 겨자씨와 한 알의 밀에도 비유되고 있다. 겨자씨가 작지만 그 씨앗의 생명이 강할 때에 큰 나무를 이룰 수 있고 밀알 하나가 썩어서 자기생명을 바칠 때에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러한 비유와 같이 우리교회는 數的 量的인 문제보다도 짠맛을 잃지 않는 소금, 큰 촉광을 나타내는 빛 부풀게 하는 힘이 있는 누룩, 생명력 있는 겨자씨, 생명을 바치는 밀알들과 같은 質的문제에 더욱 민감해야하겠다. 교회는 一致의 聖事와 같다고 교회헌장(1장)은 천명하고 있다. 즉, 교회는 하느님과 일치하고 하느님 안에서 형제들과 일치를 들어내는 표지와 도구의 역할을 수행할 보편적 소명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느님사랑과 이웃사랑으로서 일치를 이룩하는 표지를 세상에 볼 수 있게 드러내는 진정한 도구가 될 때에 비로소 소금과 빛과 누룩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本質的인 면을 등한히 하고 外形的인 것과 통계숫자에만 관심을 치중한다면 교회는 신비적 핵심이 결여된 제도적 조직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기회에 교회의 선교사목에 관해 몇 가지의 견해를 제시해 보고자한다.
①對內的으로는 신자들에 대한 재교육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일이다. 이미 각 교구마다 이점에 대해서는 극력 노력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교육의 대방침으로서는 현대교회를 사는 대지침을 천명한 제2차「바티깐」공의회의 정신과 내용을 투철히 신자들에게 계몽하여 그들로 하여금 확고부동한 교회관을 수립하게하고 진정한 신앙의 생활화를 체득하게 하는데 집중하고 계속하는 것이 가장 소망스럽게 사료된다.
②對外的으로는 교회가 對社會的 관심도를 높여야하는 문제이다. 교회가 앞으로 교회자체문체에만 집착하고 사회의 제반문제에 관심을 소홀히 할 때에만 사회로부터 교회는 그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마는 것이다. 사회정의 인감의 존엄성 가난한 자, 억압받는 자 등등 경제사회 문화 등의 모든 부면에 대해 시대의 표징을 식별하고 하느님의 계획에 비추어서 교회의 사명으로서 진지한 관심과 참여를 가질 때에 우리의 선교는 확대되고 하늘나라건설의 실효화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③對他宗敎의 對話에 대해서도 좀 더 개방적으로 폭을 넓혀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이 문제는 이미 아시아주교회의에서 결의된 권고사항으로서 그리스도교안의 일치운동과 병행하여 비 그리스도교인 타종교들과의 대화의 문을 넓게 하여 그들과의 공동관심사를 협력 추진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또한 우리의 궁극적 복음선교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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