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즉 67년도와 77년도의 CCK발행 교세통계표에 의하면 한국인사제는 4백16명에서 8백18명으로 매년 평균 40명의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대신학생 수는 4백95명에서 4백55명으로 감소되었다. 한편 본당 수는 3백55개에서 5백28개로 신자 수는 73만에서 1백14만으로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7년말 현재 은퇴신부 군종신부를 위시한 각종특수사목신부 2백42명을 제외한 본당사목의 한국인신부는 5백37명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현재의 1백14만의 羊들에 대한 牧者의 수는 넉넉하지 못한 편이다. 더우기 교구에 따라서는 농촌지방교구에서도 사제부족현상이 심각한곳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서울교구형편은 앞으로 10년 후의 상황을 예측할 때에 매우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서울교구 당국자의 전망에 따르면 10년 후에는 현재의 30만 신자는 60만에 95개의 본당은 2백여 개에 달할 것으로 예견되는데 반해서 사제의 증가 수는 80명 선에 불과하여 결과적으로 사제의 부족수는 2백30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교회의 사제나 신자의 현상과 미래를 전망해볼 때 신자의 신장들에 비해 사제증가율의 둔화는 실로 중대한 결의를 지금부터 굳혀야하겠다. 여기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원인분석 같은 기본문제는 다룰 겨를이 없으므로 다만 이들 타개하는 몇 가지의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一)成就的 對策. 무엇보다도 사제의 확보책으로는 적극적으로 성소의 증가를 도모하는 길이다. 거기는 첫째로 성소를 계속 계발하는 것과 이를 양성하는데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일이 병행되어야한다. 현재도 이 두가지면에서 노력이 없는바 아니지만 그 계발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즉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면에만 치중되고 오히려 이를 계발하는 근원적 부면에는 소홀히 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성소계발교육에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주력할 때가 왔다.
주일학교 청소년의 교리교육에 치중하는 것에 못지않게 성서에 관한 특별교육으로 전담하는 전교회적, 또는 교구적인 기구를 갖추고 능력을 집중시키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하겠다. 그리고 정신적 차원에서는 신자들의 사제에 대한 존경심과 사제들의 신자에 주는 신뢰감을 전반적으로 앙양하는 교회의풍토를 형성하는 것이 성소계발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을 부언하는데 그친다.
(二)豫備的 對策. 성소계발과 확보에 대한 적극적 대책이 성취되지 못할 경우에도 대비하는 방책을 예비해야 할 것이다. 몇 개의 사안을 든다면 첫째로 사제의 공동사목에 관한 연구와 실험이다. 오늘의 본당 전임사목에 대체하는 방안으로서, 일정한 지역안의 수개의 본당을 공동으로 유기적인 사목을 하는 구상이다. 이는 본당의 운영에 관해서는 종신직 부제 또는 신자들의 자치에 맡기고 성사와 영적교육 및 지도의 직무에만 전념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이미 사제부족이 극심한 다른 나라교회에서 연구실험하고 있는 것으로서 한국교회에서도 미리 예비하는 방책으로 연구검토와 실험해볼만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둘째로는 교회가 이미 승인하고 있고, 또 72년의 한국주교회의에서도 논의된바있는「종신부제직」의 실시에 관한 문제이다. 부제직이 초대교회시대에 창설되었던 근본취지를 오늘의 현실에 알맞게 적응한다는 것은 시대의 징표에 응답하는 교회로서 마땅히 취할 수 있는 방책이라 하겠다.
이 역시 유럽의 일부와 중남미지역에서 이미 실시 중에 있는 것이기에 이론이나 교의의 문제가 아니고 사목상의 현실문제이다. 한국교회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볼 때 안년히 낙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모든 대안을 예비하는데 깨어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신도 중에 적임자를 선택해서 준비교육을 시킨다거나 혹은 신학교과정 역시 이를 원하는 자에게 기회를 부여하거나 하는 등의 광범한 고려와 대비를 하고 신중한 실험을 시행해 보는 것이 보다 전직적인 대책이 될 것 같다.
끝으로 교구사제의 제도자체에 대한 재검토의 문제이다.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 각 교구별 사제 수에 불균형 크다. 앞으로의 성소의 전망도 마찬가지이다. 사제의 교구별 제도는 세계교회의 근본적 제도에 속한 것으로서 경솔히 논할 수는 없으나 오늘날의 교구별 사제수의 불균형의 문제는 교구제도의 근본문제 또는 교구상호간의 사제인사교류 문제 등에 관해 높고 넓은 차원에서 깊이 고려해볼 시기에 왔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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