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퍼레이드紙는 연전에 미국가정으로 입양돼간 한국인 나환자 자녀들의 미국생활 근황을 소개했다. 여기서 소개된 이들의 미국생활은 퍽이나 행복한 것처럼 보였다. 입양 나환자 자녀들의 미국에서의 생활은 퍼레이드紙에서 소개하기 전에도 이미 더없이 행복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들 양부모들이 보내온 사진으로 미국생활의 이모저모를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양부모의 품에 안긴 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대할 때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의 아들딸들을 우리 한국에서 키우지 못하고 외국인의 손에 맡겨야 되는 현실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피부색이 다른 소위 混血兒도 아닌 이들 나환자자녀들은 오직 부모가 나환자라는 이유만으로 고국에 발붙일 곳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입양아동들의 미국생활이 아무리 행복하다고 해도 이들의 부모 마음이 한없이 아프기만 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나환자 들은 나병으로 부터의 病苦이외에도 경제적인 어려움, 그리고 사회로 부터의 소외감동등으로 한없는 아픔을 겪고 있다. 그러나 부모와 자식 간의, 언제 다시 만날 기약도 없는 이별의 고통은 어느 다른 고통보다도 농도가 짙은 아픔이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정착장의 나환자들은 이 아픔을 참고 견뎌나가고 있는 것이다. 쓰라린 고통을 크게 호소도 못하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나환자들에게 인간적인 그 어떤 위로도 통할수가 없을 것이다. 역시 이들이 믿는 하느님의 말씀인 것이다. 신앙만이 이들을 고통에서 해방시켜줄 수가 있고, 신앙만이 아들의 멍든 가슴에 기쁨을 심어줄 수가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만약 부활에 관한 믿음이 없다면 그 고통스런 생활을 잠시도 계속할 수 없을 런지도 모른다. 신앙만이 이들의 唯一無二한 희망이요 위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경재 신부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정착장에 성모상 보내기운동」은 더한층 깊은 의의를 지닌 것이라 하겠다. 이 운동은 특히 경제적 조건향상에 치중해온 듯한 구타사업계가 앞으로 지행해야할 하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이 운동은 각계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고 있어 멀지 않아 모든 가톨릭계 정착장에 성모상이 안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성모상보내기운동」의 풍성한 성과를 다 같이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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