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平信徒使徒聯協議會(平協)는 지난 4일 수원교육원에서 제11차 정기총회를 열어 회칙개정, 내년도 사업계획 등을 결정했다.
그 내용을 개관하건대 평신도의 교육을 통한 내적충실에 역점을 두었다는데 특징을 볼 수 있다. 이는 평협이 결성된 이래 10년간 계속 주장해오고 또 그 실천에 노력해온 사실로서 이에 대해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 특히 내년도에는 피정교재ㆍ회지발간 등의 종래의 간행물이외에 선교용 팜플렛의 발행과 초、중、교학생의 웅변대회 및 전국규모의 信仰大會의 계획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다만 신앙대회의 기획에 대해서는 그 대회가 흔히 볼 수 있는 행사나 어떤 과시에 그치지 않고 내실이 있게 하는데 신중하고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임을 지적하고 싶다.
왜냐하면 오늘날 교회의 대개의 큰 집회상황을 볼 때 천편일륜적인 화려한 말잔치에 그치거나 아니면 어떤 참가자의 집단세력을 과시하는 전시적 효과를 노리는데 불과한 경우를 자주 목격하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 말씀은 있으나 행동이 수반되지 않는다는 것이 교회 안팎에서 다 같이 개탄하는 소리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내년 에 기도하고 있는 전국신앙대회는 교회 안에 대해서는 교회 밖인 세상을 향해서나 실지로 우리교회가 지향해야할 신앙고백이 담겨져야 하겠다. 그것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고 구체적인 것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러므로 이것이 일시적 밥상에서 시작하여 상례적인 행사에 그치지 말고 알맹이 있고 실천으로 옮기는 목표 설정에 면밀한 준비가 있어주기를 거듭 바라는 바이다.
다음은 평협의 운영문제에 관해서 작년 10차 총회된 회칙개정문제는 그 후 5인 소위원회의 준비부족으로 인해 빛을 못 보았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평협의 획기적인 운영방안에 크게 걸었던 기대에 일말의 미흡감이 없지도 않다. 그러나 운영은 어떤 회칙의 문자에 있는 것보다는 운영의 정신에 있는 것이므로 앞으로의 평협의 운영자세에 대해 약간의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한다.
평협이 창설된지 이미 10년 세월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도 있거니와 지금은 모든 것이 급변하는 현대이므로 10년이란 기간동안은 많은 사태의 변동과 발전이 있는 것이고 또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한국 평협도 이제는 창설기를 지나서 성년기에 들어서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제는 공부만하고 있을 때를 지나서 행동을 해야 하는 시기에 도달했다. 지금까지 여러모로 평신도 교육에 힘써서 평신도의 의식개발에 크게 기여한 공로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보다 자율적으로, 보다 대국적으로 평신도의 사도직사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기해주어야 할것이다.
평신도의 사도직은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직과 왕직에 평신도의 고유한 위치에서 참여하는 것임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평신도의 이와 같은 사명은 교회안에서 보다도 교회 밖에서 즉 평신도가 소속하고 있는 가정、직장、사회의 현세속에서 실행되어야 함도 명백한 일이다. 그러므로 평협은 문자 그대로 평신도의 각급사도직 활동단체의 대표적 협의체이므로 사도직 수행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항상 연구검토를 거듭하여 교회 안에서와 사회 내에서의 양면에 준해서 목표와 방향을 분명히 해주고 또 이를 실천하도록 교육 지도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內實充足은 평신도들이 교리교육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교회와 사회에 대한 평신도의 사도직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행동의 문제를 천명해주어야 한다.
이제까지의 평협의 운영방향이 주로 평신도의 교리교육에 치중한 나머지 사회 안에서의 활동교육에는 소홀이 하였다는 느낌이 있다. 이는 내년도 교육목표에 있는바 세미나의 방향을 보더라도 「교회 헌장과 평신도 사도직교령」만을 그 내용으로 하되「사목헌장」은 이를 제외하였다는 것으로서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사목헌장이야말로 현대교회가 사회 안의 교회로서 사회의 모든 분야와 접촉하고 참여하는 기본자세를 천명한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요는 보다 더 평신도의 교회와 사회에 대한 올바른 참여의 자세에 대해 전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서의 內室과 外的행동을 기대하는 바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