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전해주기위하여 주 그리스도께 창성되었으므로 반드시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는 책임을 느끼며 동시에 구원의 소식을 전파하는 데에 매스미디어도 이용하고 또 그것들의 올바른 사용에 대하여 가르치는 것을 스스로의 의무로 여긴다.」고 매스미디어에 관한 교령(73)은 말하고 있다. 여기서「매스미디어」란 출판물,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등의 대중전달수단을 자칭하는 것이고 그 중 특히 후자의 두 가지를 「전파매체」라 약칭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전파매체를 통한 선교활동은 어느 지점에 와있는가에 대해서 한국 운다(UNDA)ㅡ라디오 텔레비전의 전파를 통한 선교활동을 하는 기구ㅡ는 금년도 정기총회에서 그 활동상황을 대략 다음과 같이 발표하고 있다. 즉 라디오 정기프로는 원주를 위시한 7개교구에서 매일, 매주, 매월 1회의 22개 정기방송을 하고 있고 TV프로는 광주대교구에서 매월 1회의 정기프로를 방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황은 한국교회 매스콤위원회 산하의 운다(UNDA)기구가 활동을 개시한 일정한 오늘의 단계로서는 그간의 활동상황이 의외로 활발했다고 보여 지며 당국자들의 노고에 대해 심심한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만방에 가서 복음을 선포할 사명을 가진 교회는 오늘날의 매스콤시대에 있어서는 종래와 같은 고착된 선교방법만으로 서는 크게 부족한 느낌이다. 특히 한국과 같은 전교지방에 있어서는 예비선교의 중요성이 절실하고 또 그 예비선교의 방법은 신문 출판물이나 전파매체를 활용하는 길이 가장 효과적인 것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더우기 독서인구가 비교적 저율인 한국의 현황으로 보아서 라디오 텔레비전 등의 電波매체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한편 한국의 일반적 상황은 경제위주 물질만능의 사상에로 질주하는 일면에 또한 진리와 영적욕구에 주리고 있는 측면도 적지 않다. 즉 올바른 종교에 대한 구도자의 잠재세력은 광범위하게 깔려있다고 보여 지며 따라서 아직도 한국교회는 추수할 것이 많은 황금어장의 기회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오직 어부가 부족하고 그물을 치는 방범이 서투를 뿐이다. 정말 깊은 곳에로, 넓은 곳에도 그물을 쳐야할 것이다. 그러한 방법이 바로 대중전달수단의 대중을 이루고 있는 신문ㆍ방송등을 통한 수단이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교회가 가졌던 중앙일간지, 경향신문을 잃은 것이 새삼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사회는 날이 갈수록 매스콤의 위력이 증가일로에 있는 실정에 비추어 교회는 매스콤의 교회에 대한 오염적 침해에 대한 방어적 수단을 강구하는 의미에서나 매스콤의 위세를 활용하는 적극적 방법으로서나 비상한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안될 때가 되었다. 먼저 현재의 한국 운다기구를 확대하고 도이의 지원을 강화하는 길을 모색해야겠다.
여기는 두가지의 요소가 있다. 하나는 인재의 양성이고 둘째는 경비의 지원이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은 그 방송프로의 제작이나 출연에 있어서는 특별한 전문지식과 소질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재를 발굴하거나 양성하는데 소홀히 할 수 없다. 근년에 교회가 해마다 매스콤 세미나를 열어서 이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음은 매우 유익한 일이다.
그러나 가일층 전문가를 확대해야 하겠다. 그러기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상당한 경비가 소요될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해서는 국제 운다와의 긴밀한 협조를 취함은 물론 전파매체선교를 위한 특별모금을 제도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용단을 내려야하겠다.
끝으로 전파선교는 국내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국외에 거주하는 한국교포가 점증하는 차제에 이들을 위한 대책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중동ㆍ아시아 지역에 급격히 증가하는 교포들을 위해서는 그 지역의 특수성에 비춰 그 필요성이 절실하다. 다행히 라디오 베리다스(VERLTAS)가「마닐라」에서 아시아전역을 커버하는 가톨릭 방송국이 있고 현재 10개 국어로 방송되고 있으며 한국교회도 이에 가입하고 있는 처지이므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하루속히 한국어 방송이 실시되도록 만반의 노력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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