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죄악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됐다. 인류의 始祖 아담과 에와에서 부터 범죄는 비롯된 것이다. 원조의 죄악으로 인간은 失樂園의 비극을 맛봐야했고 죽음의 고통을 비롯한 이 모든 괴로움을 겪어야했다. 구약성경의 첫 권 창세기는 천지창조와 인간창조의 이야기와 더불어 즉시 인간의 범죄를 이야기하고 있다. 즉 죄의 문제는 창조 다음가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모든 신학자들은 죄의 보편성을 인정하고 있다. 하느님 앞에 죄 없는 사람은 없고 또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존재 양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은 하느님을 잃어가는 동시에 罪意識을 잃어가고 있다. 기계문명의 발달로 방향감각을 잃은 채 물질적 승리감에만 도취된 현대인은 죄의식 따위는 弱者들이나갖는 것으로 코웃음 친다.
▲많은 사람들이 소위 狀況論理 이론을 極大化하여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려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런 편리한 思考는 도를 지나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권리쯤은 짓밟아도 무방한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 특혜분양 사건만 해도 그렇다. 소위「특혜」가 있는 이면에는 반드시 이로 인해 손해 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내 집 마련에의 꿈을 짓밟았는지에 대해서는 이들은 생각하려들지 않았던 것이다.
▲저명인사의 칭호가 붙고 지위가 높으면 이 정도의 수단쯤은 부려도 되는 걸로 자신을 합리화 시켰는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과 국민적 기대를 생각하고 또 어려운 이웃들을 한번쯤만 눈여겨봤더라면 이러한 비극은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지위를 과신한 나머지 죄의식 따위는 팽개쳐도 된다는 생각은 이처럼 엄청난 결과를 빚고만 것이다.
▲이러한 부조리 속에서도 한 가지 위안은 있었다. 그것은 이 달콤한 유혹의 잔을 뿌리친 용기 있는 인사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황금욕은 자신의 保存慾과 명예욕에서 파생된 본능적 충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강렬한 욕구를 뿌리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특혜 관련자의 명단에서 느끼는 배신감이 높아질수록 이들 용기 있는 인사들의 처사가 돋보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나친 표현일런지 모르지만 이러한 소수의 용기 있는 사람들에 의해 그래도 인류역사는 제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닐까.
「소돔」과 「고모라」의 비극의 재연을 맛보지 않은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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