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를 돼지에게 던져준다」는 말이 있다.
돼지는 먹을 것만 알고 진주의 진가를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진주가 귀한 보매 요패물이기 때문에 값이 나간다는 심리적인 면에서만 귀하게 혹은 어떻게 생각하면 천하게 여겨지게 되었다. 요즘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집이<돈아파트>, <나리아파트>, <뇌물아파트>등등 듣기 거북한 이름으로 불리우게 되어버렸다. 아파트 특혜 뇌물사건은 사람은 정말 약한 존재이구나 하는 느낌을 줄뿐 아니라 모든 농변(弄辯)은 궤변만 같고 모든 논리(論理)는 거짓으로만 느껴진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權力과 富와 性의 세 가지 귀중한 가치가 오늘날 제멋대로 남용되고 악용되어 짓밟혀버린 것만 같은 서글픈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창조주께서 주신 힘이 인간을 억압하는 힘으로 변질되면서 인간의 지나친 야망은 자기와 남과 어떤 단체를 어려운 지경으로 몰아넣고 만다. 오늘날 돈은 많은 인간을 지배하고 마치 우상화된 신의 역할까지 시키고 있다. 性의 가치도 마찬가지다. 쉽게 상품화로 타락되어 쾌락의 목적으로 쓰는 도구가 되어버린 듯한 일들이 너무나 자주 우리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명은 누구에게 속한 것인가』『과연 우리는 누구인가』
핏줄이란 말이 있다. 우리는 가끔 핏줄 또는 동포라는 말을 쓴다.
그러나 그 핏줄이 서로의 마음을 함께 느끼지 못하고 해를 끼칠 때 이것은 핏줄이기보다 毒줄이 된다.
인간의 認·意·知·喜·怒·哀·樂·愛·性·愍이 좀 더 소회되고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집도 없이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 사는 나그네들에게 기울여질 수는 없을까?
셋방으로 전전하는 집 없는 서민들에게 혜택이 주어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소 잃고 외양간고치는 식이 되었지만 지금도 늦지는 않다. 하루속히 철거민들의 가슴 아픈 삶이 나아지고 진정한 동포애(同胞愛)가 드러났으면 한다. 毒줄이 될 수 있는 혼자의 탐욕을 버리고 나누면서 사는 사회,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權力과 돈과 性을 잘 利用하고 올바르게 사용하고 절제하는 삶이 더욱 그리워진다.
시험도 많고 선거도 많고 인사이동도 많고 그리고 부귀영화와 오욕파탄(汚辱 破綻)의 길이 어지럽게 헛갈려 있는 어려운 이 상황 속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
지구는 逆으로 돌아간다는 억설은 있을 수 없으나 人心은 나날이 어둠속으로만 치닫고 있다는 차가운 현실을 똑바로 보고 옷깃을 바로 하여 우리자신의 心鏡에 비추어 萬有가 共存, 公存한다는 天理앞에 제삼반성하고 내일의 밝은 사회건설을 위해 진정으로 걱정하고 함께 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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