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거리를 지나다보면 별 희한한 차림의 남자들이 가끔 눈에 띈다. 길게 늘어뜨린 장발에다 팔에는 영락없는 여자용 핸드백을 들고 걷고 있는 사람들이 시선을 끈다. 핸드백이라면 여자들이나 드는 걸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겐 길게 기른 머리하며 손에든 핸드백이 이상한 차림새로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여성의 남성화현상에 대한 反작용으로서의 남성의 여성화현상의 하나로 풀이한다. 바지차림은 물론 점퍼나 남성용 단화 그리고 남성복장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넥타이까지도 이젠 남성만의 것이 아니다. 이런 판국에 남성들 역시 여성의 영역을 가만히 내버려둘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여성화의 첫 단계로 풀이할 수 있는 장발에 이어 이젠 핸드백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핸드백의 경우는 아무래도 어색한 것 같다. 빠리쟝들이 감기에 걸린 시늉만 해도 이곳에선 기침부터 한다는 애기가 있지만 이건 너무 심한 것 같다. 남성복장의 특징은 그 활동에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우선 간편하면서도 단순해야 한다는 게 생명이다. 그런데 이런 식의 거추장스런 짓은 아무리 유행을 따른다고 하더라도 스스로가 남성임을 포기하는 행동 같이만 보인다.
▲아무든 외국유행만을 살피며 사는 듯한 사람들에겐 최근 신바람이 날일이 생겼다. 外製화장품 수입조처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위험을 각오해가면서도 도깨비시장 주변을 맴돌며 외제화장품만을 사야했던 사람들에겐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귀한 외화로 왜 이런 것을 사들여야하느냐는 점이다. 수입자유화는 外貨부문에서의 통화增發요인을 없애고 物價를 안정시키는 한편 해당부문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등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값비싼 외제 화장품 따위는 物價高엔 눈 하나 깜짝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면 지니친 추측일까? 비싼 대가를 치르고 번 외화를 이왕 쓸 바에는 좀 더 보람 있게 쓸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지나친 보호아래 저질의 상품을 터무니없는 高價로 팔아오던 일부기업의 횡포만 없었더라도 이를 보다 유용하게 쓸 수 있지 않았을까. 기업외국제경쟁력을 높인다는 단 한가지 잇점만을 위해 또 다시 서민들은 크게 손해를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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